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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실패한 잉글랜드 축구팬, SNS서 인종차별 테러

중앙일보

입력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11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무승부(1:1)를 거둔 뒤 승부차기에 나서고 있다.[AP=연합뉴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11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무승부(1:1)를 거둔 뒤 승부차기에 나서고 있다.[AP=연합뉴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이 지난 11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우승에 실패하면서 거센 후폭풍에 직면했다.

분노한 일부 축구팬 온·오프라인서 난동 #승부차기 실축한 흑인선수 세 명이 표적 #

준우승에 분노한 일부 축구팬들의 난동이 주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까지 이어지며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트위터는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들에게 혐오스러운 인종차별적 욕설을 퍼부은 1000개 이상의 트윗을 삭제했으며 규정을 위반한 다수의 계정을 영구히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우리의 정책을 위반하는 트윗이나 계정은 식별하는 대로 계속해서 조치하겠다"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이러한(인종차별)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을 억제하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SNS에서는 1 대 1 무승부를 거둔 뒤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마커스 래시퍼드(23)와 제이든 산초(21), 부카요 사카(19) 등 세 명의 흑인 선수들이 인종차별의 표적이 됐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이날 성명을 통해 "모든 형태의 차별을 강력히 비난하며 소셜미디어에서 대표팀 선수를 겨냥한 온라인 인종차별이 있다는 점에 놀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책임이 있는 자에게 가장 강력한 처벌을 내릴 것이고 피해 선수들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잉글랜드 축구협회장인 윌리엄 왕세손은 트위터를 통해 "선수들이 혐오스러운 행동을 견뎌야 한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즉시 중단되어야 하며 모든 관련자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온라인에서 벌어진 인종차별을 비난했다. 그는 트위터에 "잉글랜드 대표팀은 소셜미디어에서 인종차별이 아닌 영웅으로 칭송받을 만하다"며 "끔찍한 학대에 책임이 있는 자들은 스스로를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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