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 택배사업도 시동…한진택배와 손 잡았다

중앙일보

입력 2021.07.13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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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카카오T와 한진택배가 손을 잡았다. 네이버와 CJ대한통운 협력에 이어 ‘IT(정보기술) 플랫폼+물류’ 협업 시스템의 탄생이다.

신청·결제 카카오T 앱에서 진행
물류시장 놓고 네이버와 경쟁

카카오모빌리티는 12일 ㈜한진과 ‘플랫폼 기반 신규 사업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카카오T 앱을 통해 택배 서비스를 한다. 소비자가 카카오T 앱에서 택배를 신청하면, 한진택배에서 이를 받아 배송을 진행한다. 픽업·조회·결제 등 전 과정을 카카오T 앱에서 할 수 있다.

‘카카오+한진’은 ‘네이버+CJ대한통운’에 이은, 대형 플랫폼과 물류업체의 협력이다. 7조 5000억원 규모(2020년 매출액 기준)의 국내 택배시장에 네이버·카카오의 IT 기술이 접목된다는 의미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한진은 “택배업 고도화를 위한 미래사업 영역에서도 협력한다”고 밝혔다. ▶택배기사의 효율적 업무를 위한 자율주행 택배차량 개발 ▶택배 운송 관리 시스템 구축 ▶무인 로봇 활용 건물 내 배송 등을 공동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는 주력사업인 택시와 대리운전 호출 외에도 전기자전거, 항공·시외버스·기차 예매 등으로 사업을 넓혀 왔다. 지난 6월 카카오T 앱에 ‘퀵·택배’ 서비스 영역이 새로 열렸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4월 말 퀵서비스 기사 회원용 ‘카카오T 픽커’ 앱을 출시하고 퀵 기사를 모집했다. 당시 열흘 만에 1만 명이 몰렸다. 퀵서비스는 개별 기사들을 카카오모빌리티가 직접 모집해 사업하고, 택배는 기존 사업자인 한진과 손잡는 모양새다.

현재 카카오T 이용자는 2800만 명, 기업 회원은 3만여 곳이다. 카카오의 자회사를 넘어, 모빌리티 영역의 독자적인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3개월 동안에만 3000억원을 외부에서 조달하며 투자 실탄을 확보했다. 4월 구글로부터 560억원을, 지난 2일 ㈜LG로부터 1000억원을, 9일엔 글로벌 투자사 TPG컨소시엄과 칼라일로부터 1400억원을 유치했다.

국내 택배업계는 CJ대한통운이 절반을 점유한 압도적 1위다. 그 뒤를 한진택배와 롯데택배가 10% 초반대 점유율로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국내 택배시장 총매출액은 2019년 대비 18.4% 성장한 7조4925억원이었다(한국통합물류협회).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가 1년 새 19.7% 증가하며 함께 성장했다. 그러나 택배기사 과로 문제 등 노동집약적인 산업을 효율적으로 개선해야 할 과제도 안고 있다. 업계 1위 CJ대한통운이 지난해 네이버와 3000억원 어치 주식을 교환하며 먼저 IT 플랫폼의 손을 잡았다.

한진은 소비자 접근성이 높은 카카오 T 플랫폼으로 일감을 늘리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기술 고도화에도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한진 택배 기사들의 운행 데이터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인공지능(AI)기술을 활용해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이날 양사 협약식에는 ㈜한진 조현민 부사장도 자리해 오너 일가의 의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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