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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수의 노후준비 5년 설계] 노후자금 부족하다고? 플랜B 짜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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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서명수

서명수

우리나라 50, 60대 퇴직자의 66%가 노후자금이 부족하다고 한다. 이들이 현역으로 일하던 때는 노후준비가 그리 심각한 주제가 아니어서 준비 상황이 원하는 노후생활 수준에 못 미치는 것이다.

노후자금이 부족하다면 해결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퇴직 후에도 일을 더하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퇴직자가 일자리를 구한다는 게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렇다고 퇴직 시점까지 얼마남지 않은 기간에 부족한 노후자금을 만드는 것도 쉽지 않다. 퇴직을 앞둔 사람은 불안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뭔가를 해야겠다는 조급함이 고개를 든다. 그러나 돈은 절대 조급한 마음 안에서 싹을 틔우지 않는다. 은퇴 초년병이나 예비 은퇴자 주변엔 사기꾼들이 서성거리고 있다. 이들이 적당한 수익률을 제시하면서 감언이설로 녹이면 넘어가지 않는 은퇴자가 거의 없다고 한다. 한탕을 노리고 주식을 잔뜩 사모으는 경우도 있다. 물론 운이 따라줘 목표로 한 시점에 계획대로 은퇴를 할 만큼 돈을 버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시장이 침체에 빠지거나 예상만큼 오르지 않는다면 지금보다 훨씬 나쁜 상황에 처하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결국 이미 세운 노후계획을 축소해도 행복하게 사는 방법은 무엇인지 지혜를 짜내는 것이 필요하다. ‘플랜B’를 세우는 것이다. 이는 새로운 관점을 가지고 노후의 삶을 예상치 않았지만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준다. 저축한 돈이 얼마 안 되는 상황에서 원하는 노후생활을 즐길 수 있는 마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은퇴생활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이를 받아들일 자세가 돼 있다면 인생 후반부의 삶은 결코 고달프지 않다. 플랜B는 노후 부족 자금을 계산해보고 이를 메우기 위한 월별 저축 계획을 세운 다음 지출 예산에서 삭감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게 순서다. 차 두 대를 한 대로 줄인다든지, 아니면 사는 집 사이즈를 줄이고 외식을 절제할 수도 있다. 이들 예산을 감축한 돈이 바로 부족한 노후자금을 메워줄 저축 재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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