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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면 4단계 해도 600명대…진단검사·생치센터 다 늘린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코로나19?대응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코로나19?대응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새 거리두기 4단계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상황이 강력하게 통제돼도 다음 달 말 확진자가 600명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통제되지 못하면 4배 가까운 2300명대다. 이에 정부와 서울·인천·경기 수도권 지자체는 경증·무증상 환자를 치료할 생활치료센터를 늘리고, 숨어 있는 환자를 찾기 위한 진단검사도 늘리기로 했다. 의료인력도 확충한다.

"우리 국민도 음성확인서 있어야 입국"

R값 1.22면 8월 2331명 발생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2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코로나19 대응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수리모델링 분석을 통한 확진자 전망을 보고했다. 지난해 12월 정점을 찍었던 3차 유행 이후 감염원이 6개월가량 누적된 데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파력이 높은 델타(인도)형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상당 기간 유행이 지속할 수 있다는 게 방대본 분석이다. 실제 수도권 내 델타 변이 검출률은 6월 둘째 주 2.8%에서 7월 첫째 주 26.5%로 확 올랐다.

현재 감염재상산지수(R)는 1.22수준이다. R 값은 한 명의 확진자가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낸다. 1.2수준이 지속할 경우 다음 달 중순 하루 확진자는 2331명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현재 수도권에 적용 중인 새 거리두기 4단계가 효과로 유행이 강력하게 통제될 경우 8월 말 600명대 규모로 감소할 것으로 추계했다.

오늘도 붐비는 강남구 보건소 선별진료소. 연합뉴스

오늘도 붐비는 강남구 보건소 선별진료소. 연합뉴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1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대응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 결과 브리핑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1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대응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 결과 브리핑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증 무증상 환자로 생치센터 빠르게 차 

이번 4차 유행의 특징 중 하나는 젊은 층 감염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20~30대 환자가 다수(42.6% · 7월 4일~8일 기준)를 차지한다. 상당수 경증·무증상 환자다. 생활치료센터가 빠르게 차고 있다. 이에 정부는 이달 말까지 수도권에 생활치료센터 5354병상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대학교 기숙사, 민간호텔 객실, 공공기관 연수원 등을 생활치료센터로 전환하고 있다. 현재 운용 중인 병상은 6784개로 이 중 1645 병상(지난 11일 기준)이 비어 있다. 또 중등증 환자를 치료할 감염병 전담병원도 수도권에 814병상 확보를 추진한다.

수도권 내 진단검사소도 늘린다. 숨어 있는 환자를 찾기 위해서다. 임시선별검사소 32곳을 추가해 모두 129곳을 운용한다. 평일은 오후 9시, 주말은 오후 6시까지 연장한다. 전국 진단검사 건수는 지난 5일 8만3219건에서 10일 22만1803건으로 늘었다. 또 지자체별로 학원이나 노래방, 유흥시설 등 20~30대가 많이 출입하는 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선제검사를 시행 중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우리 국민도 음성 확인서 있어야 입국" 

정부는 오는 15일부터 내국인을 포함한 모든 입국자 대해 입국시 PCR검사 음성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만약 이를 소지하지 않았다면 한국행 항공기 탑승을 제한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 4일부터 델타 변이 유입을 막기 위해 인도네시아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해서는 PCR 음성 확인서가 없으면 항공기 탑승을 제한해 왔는데 이 조치를 모든 국가에서 오는 입국자로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음성 확인서 미소지자 입국 제한에 관한 공문을 각 항공사에 보냈다. 정부는 지난 2월부터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음성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했지만, 내국인의 경우 시설격리 동의서를 제출하면 입국을 허가했지만 변이 확산에 따라 더 틀어쥐기로 했다.

10명 중 3명 어디서 감염됐는지 몰라 

이밖에 정부는 수도권 역학조사 등도 추가 배치키로 했다. 12일 역학조사를 도울 250명의 추가인력을 지원했다. 경찰 120명·군 50명·행정인력 50명이다. 최근 2주간 감염경로 조사 중 비율은 31.1%로 나타났다. 10명 중 3명가량이 어디서 감염됐는지 현재 알 수 없다는 의미다. 또 임시선별검사소, 생활치료센터 등 시설 확대에 필요한 인력지원도 포함됐다. 이를 위해 공무원 채용도 당긴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특별방역점검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방역현장의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인 인력 부족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전문인력을 신속하게 충원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지방 공무원의 신규채용 일정을 대폭 앞당겨 합격자 발표는 최대 60여 일, 채용은 최대 100여 일까지 단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외출·모임 자제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수도권 주민은 앞으로 2주간만 약속, 모임, 외출을 최대한 자제해달라”며 “조금이라도 (코로나19 감염이) 의심이 된다면 가까운 검사소에서 즉시 검사를 받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권 장관은 “정부는 국민과 함께 이번 4차 유행을 최대한 짧은 기간에 극복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국민 여러분도 함께해 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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