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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中대사에 '홍콩문제 해결' 우려 전달, 공감하는 느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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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홍콩 인권문제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중국은 해외 국가들에서 '홍콩 문제'를 거론하는 것에 대해 "내정 간섭"이란 취지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싱 대사의 예방을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홍콩 문제 같은 인권 문제에 대해 의견을 전달했나'는 질문에 "'한국의 젊은 세대는 홍콩이나 이런 문제에 있어서 평화적인 해결을 기대한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 저희 우려를 전달했고 싱 대사도 그런 정도의 표현에는 공감하는 느낌이었다"라고 밝혔다.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가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접견한 뒤 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가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접견한 뒤 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날 오전 공개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홍콩 문제를 거론하며 '잔인함'(cruelty)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중국을 비판한 바 있다. 그는 또 '우리는 민주주의의 적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 같은 언급에 대해 "홍콩 민주화 운동은 그들의 자치와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이기 때문에 그것을 방해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그에 맞서야 한다는 취지로 포괄적으로 이야기한 것"이라며 "그것은 홍콩이든 미얀마든 어느 곳에서든 동등하게 적용되는 원칙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중(反中) 노선 논란'에 대해서도 "반중이라는 말은 이분법적 개념이다. 중국이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그에 따른 국제사회의 책임이 부여된다는 취지로 이해해 달라"면서도, '반중 정서를 이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있는 그대로 우려를 표할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 대표는 앞서 모두발언에서 "국제 사회에서 경제적으로 성장한 중국의 활발한 참여와 국제적 기준에 맞는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며 "중국이 앞으로 그런 부분에서도 다른 국가의 존경받을 수 있고 인정받을 수 있는 발전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싱 대사는 "중국 공산당이 중국을 이끌어서 중국 국민들이 (일어)서게 되고, '샤오캉사회'(小康社會·의식주 걱정이 없이 비교적 풍족한 사회)를 만들게 돼 부유한 사회로 가고 있다"며 "(양국이 경제 외에도) 정치적·문화적으로 여러 면에서 계속 발전할 공간이 큰데, 당 교류를 통해서 큰 진전이 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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