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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선 예비후보 등록…"광주 가려다 코로나에 막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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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2일 ‘무소속’ 신분으로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하면서 “국민이 진짜 주인인 나라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날 야권 주자 중 가장 먼저 후보 등록 절차를 마친 그는 대변인실을 통해 “공정과 상식이 바로 선 대한민국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나가겠다. 대한민국은 국민이 피땀으로 일궈낸 자랑스러운 나라”라고 했다. 이어 “지금은 그 자랑스러운 역사를 이어받아 미래 세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할 중차대한 시기”라며 “국가를 위해 존재하는 국민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국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후보 등록은 캠프를 총괄하는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대신했다.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후원회를 통한 모금(25억 6500만원 한도)이 가능해진다. 윤 전 총장 대리인 자격으로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한 이 전 실장은 서류 접수에 앞서 기자들에게 “후원회장을 좋은 분을 모시기 위해 여러 후보에게 묻고, 내부에서 검토 중”이라며 “곧 확정되는 대로 후원회 구성을 마치겠다. 윤 전 총장이 존경할 수 있고 사회적으로 명망 있는 그런 분을 모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석준(오른쪽) 전 국무조정실장이 12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관위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석준(오른쪽) 전 국무조정실장이 12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관위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예비후보가 되면 선거사무소를 설치하고 10명 이내의 유급 선거사무원을 선임하는 등 선거운동도 할 수 있다. 유선·문자·e메일 선거운동, 명함 배부, 공약집 발간도 가능하다. 이 전 실장은 선거 방식과 관련해 “비대면 상황에서 선거운동을 펼칠 새로운 방법에 대해 논의를 하면서 계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캠프 구성에 대해선 “작지만 효율적인 캠프”를 말했고, 정책 기조는 “실용적이고 시장 친화적인 방식”을 내세웠다.

이 전 실장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말엔 “아홉가지 생각이 달라도 정권교체라는 한가지 생각에 동의하면 누구라도 만날 용의가 있다”는 윤 전 총장 출마선언문을 언급하면서 “그런 맥락에서 보면 된다”고 답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인근의 한 한식백반집을 방문, 사장 부부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 윤석열 캠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인근의 한 한식백반집을 방문, 사장 부부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 윤석열 캠프]

문제는 앞으로인데, 대선 후보 등록을 계기로 적극적인 중도 확장 행보를 계획했던 윤 전 총장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단 발이 묶이게 됐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사실 이번 주부터 광주 등 호남을 찾아 여러 진보 인사를 만나는 일정을 계획했는데, 코로나19로 모든 일정이 취소돼 대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윤 전 총장은 이날 광주에서 열린 지지 모임 ‘공정사회연구원’ 세미나에 “국민 궤도를 벗어난 정치를 공정과 상식으로 바로 세워야 한다”는 내용의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윤 전 총장 행보와 관련해 캠프에선 “실제로는 윤 전 총장이 진영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데, 그렇지 않게 알려지는 측면이 있다"는 고민을 토로한다. 익명을 원한 캠프 관계자는 “보수 쪽 인사는 회동 사실을 공개해도 상관없거나 스스로 먼저 공개하는 편인 데 반해, 중도·진보쪽 인사는 만난 사실을 비밀로 해달라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그러다 보니 외부에선 윤 전 총장이 주로 보수 인사를 만나고 다니는 것처럼 알려져 곤혹스럽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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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용산의 한 백반 식당을 찾아 자영업자 부부의 고충을 청취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부부는 “저녁장사에 손님이 다 차도 겨우 18명(테이블 9개) 뿐이다”, “한 달 인건비(직원 3명)만 1000만원에 달해 버틸 재간이 없다”고 토로했고, 윤 전 총장은 “코로나 방역 실패 및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실패로 가는 곳마다 허탈한 한숨과 절규만 가득하다”고 말했다고 윤 전 총장 대변인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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