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 겉으로는 으르렁대지만 ... "중국은 인도 최대 무역 파트너"

중앙일보

입력 2021.07.12 16:44

중국과 인도의 국경 분쟁 지역인 라다크에 군인들이 집결하고 있다.

국경 지대의 중국군과 인도군 [AP=연합뉴스]

국경 지대의 중국군과 인도군 [AP=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몇 달 새 이곳 병력을 5만 명 가까이로 늘렸다. 인도 역시 질세라 군대와 각종 물자를 이 지역으로 보내고 있다. 수십 년 만에 최대 병력이 집결하고 있다는 보도가 속속 나온다. 날로 긴장이 더해지는 양상이다.

그뿐 아니다. 양국 간 갈등이 커지며 인도에선 중국 상품 불매 운동이 벌어진 지 오래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해 중국산 모바일 앱 수백 개를 금지하는 강력한 조치를 취한 데 이어, 전력ㆍ철도와 같은 주요 인프라 사업에서 중국 기업의 투자를 제한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인도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자립 인도 정책’을 보면 인도의 갈 길이 보인다. 자국 제조업을 육성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결국 중국산 제품과 서비스 퇴출이 목표다.

중국과의 국경 지대로 향하는 인도군 [AP=연합뉴스]

중국과의 국경 지대로 향하는 인도군 [AP=연합뉴스]

그러나 국경 분쟁을 비롯한 여러 갈등에도 두 나라의 교류는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양국 간 교류가 줄었을 것이라는 많은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지난해 양국 교역량은 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보도했다.

뿐만 아니다. 2020-2021 회계연도 기준 양국 간 교역은 864억 달러(약 97조 8220억 원)에 달해, 중국은 인도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 올라섰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인도가 전 세계에서 수입하는 물량은 17% 이상 감소했지만, 외려 중국과의 무역량은 늘어난 것이다.

2016년 당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연합뉴스]

2016년 당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연합뉴스]

SCMP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여러 분야에서 중국산 수입품이 늘었지만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에 있어서 인도는 중국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마스크와 진단 키트 등을 대부분 중국에서 들여왔다는 설명이다.

물론 인도의 대(對)중국 수출 역시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인도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줄어들었지만, 중국에 대한 수출만큼은 160억 달러에서 220억 달러로 늘어났다. 특히 철강 수출이 5억 달러에서 24억 달러로 확 늘었다.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본 인도 [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본 인도 [로이터=연합뉴스]

문제는 중국에 잘 팔린 제품이 대부분 ‘원자재’란 사실이다. 인도 수출협회 측은 “원자재에 대한 내수 수요가 낮았기 때문”이라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는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팬데믹으로 그 어느 나라보다 큰 타격을 입은 인도의 경제 성장 전망이 아주 밝지 않다는 점도 걱정거리다.

때문에 인도 내에서는 정부가 ‘자립 인도’라는 슬로건을 외치지만 말고, 실제로 중국을 넘어설 수 있는 기술 경쟁력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현재의 슬로건은 그저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또 각종 인센티브를 활용해 글로벌 브랜드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끌어와야 한다는 목소리 역시 높아지고 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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