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하늘의 응급실' 불시착했다…軍 의료헬기 사고 5명 부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방위사업청이 위급한 국군장병 및 국민의 '골든아워'를 책임지는 하늘의 응급실로 지난해 말부터 육군에 전력화한 ‘의무후송전용 헬기’. 사진은 외장형 호이스트 임무 장면. 방위사업청

방위사업청이 위급한 국군장병 및 국민의 '골든아워'를 책임지는 하늘의 응급실로 지난해 말부터 육군에 전력화한 ‘의무후송전용 헬기’. 사진은 외장형 호이스트 임무 장면. 방위사업청

12일 착륙을 시도하다가 불시착하는 사고가 난 의무후송 전용 헬기 ‘메디온’은 육군이 국산 헬기 ‘수리온’을 기반으로 개량해 지난해 말부터 운용 중이었다.

제세동기·산소호흡기 등 갖춰, 작년말부터 운용

경찰과 군 등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오전 10시 35분쯤 경기 포천시 이동면 육군 항공대대 활주로에서 일어났다. 불시착 사고로 조종사를 포함한 탑승자 5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부상자 가운데 2명은 중상을 입었다. 부상자들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장과 부기장은 팔 골절 등의 중상을 입었고, 승무원 3명은 경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불시착한 헬기는 꼬리 부분이 일부 파손됐다.

꼬리 부분 일부 파손…부상자 생명에 지장 없어  

이 헬기는 환자를 태우기 위해 약 60m 높이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사고가 났다. 사고 직후 소방 당국에는 ‘착륙하던 헬기가 추락했다’는 내용의 119 신고가 접수됐으나, 육군 측은 “착륙 시도 중 헬기가 불시착한 것”이라고 사고 경위를 밝혔다. 육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확인하고 있다.

당시 헬기로 후송 예정이었던 낙상 환자는 활주로 밖에서 대기 중이어서 다치지 않았다. 이 환자는 헬기 대신 구급 차량으로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육군에 따르면 사고가 난 의무후송전용 헬기는 방위사업청이 위급한 국군장병 및 국민의 ‘골든아워(Golden Hour)’를 책임지는 ‘하늘의 응급실’ 성격으로 지난해 육군에 전력화한 것이다.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SURION·KUH-1)을 응급환자 후송 전담용으로 개발한 의무후송전용 헬기 ‘메디온’(MEDEON·KUH-1M)이다. 의무후송전용 헬기는 수리온에 다양한 장비를 추가해 응급환자(중증환자 2명 포함 최대 6명)의 신속한 후송과 응급처치가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첨단 의료장비 장착된 의무후송 전용 헬기   

의무후송전용 헬기는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체계개발을 완료한 뒤 지난해 1월부터 육군에 인도되기 시작했다. 육군은 의무후송전용 헬기를 용인·포천·양구에 배치해 운용 중이다. 의무후송전용 헬기에는 심실제세동기, 산소공급장치, 의료용 흡인기, 인공호흡기, 환자 감시장치 등 첨단 의료장비가 장착돼 응급상황에서 신속한 조치와 환자 후송 능력이 우수하다.

이 헬기는 군 장병뿐 아니라 지역 주민도 이용할 수 있다. ‘범부처 응급의료헬기 공동운영 규정’에 따라 대형의료시설에 대한 접근성이 취약한 지역 주민은 응급환자의 상태, 이송 예상시간 등을 고려해 소방청장 또는 시·도 소방본부장의 요청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