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갔다 하면 6이닝 투구 보장하는 폰트의 가치

중앙일보

입력 2021.07.12 12:57

업데이트 2021.07.12 13:12

이닝 이터로서 SSG 마운드에 힘을 불어넣고 있는 윌머 폰트 [연합뉴스]

이닝 이터로서 SSG 마운드에 힘을 불어넣고 있는 윌머 폰트 [연합뉴스]

프로야구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31)는 "날이 덥지만 1000%로 전력투구하고 있다"고 했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져 불펜 투수의 힘을 덜어줘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그가 '6이닝을 보장하는 에이스'로 자리 잡은 비결이다.

폰트는 올 시즌 등판한 15경기 중 11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선발 투수의 최소 임무인 5이닝을 넘기지 못한 경기는 KBO리그 첫 등판이던 4월 7일 한화 이글스전밖에 없다.

5월 초 목에 담 증상을 느껴 잠시 로테이션을 이탈했지만, 돌아온 뒤에는 더 위력적인 투구로 에이스 역할을 했다. 복귀 후 선발로 나선 11경기 중 10경기에서 최소 6이닝을 소화했다. 최고 시속 155㎞의 직구와 시속 130㎞대 슬라이더, 시속 110㎞대 느린 커브를 활용해 빠른 볼카운트에서 공격적으로 대결하는 게 폰트의 특징이다.

특히 지난달 6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8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잡으면서 1실점으로 역투해 시즌 최고 피칭을 했다. 6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유일한 경기에서도 5이닝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해 제 몫을 했다. '꾸준함'과 '안정성'이 선발 투수의 가장 중요한 덕목임을 보여줬다.

11일 인천 한화전에서도 그랬다. 폰트는 7이닝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1개만 내주면서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한화와 주말 3연전 첫 두 경기에서 패해 창단 첫 스윕패 위기에 몰렸던 SSG는 폰트의 호투를 발판 삼아 8-2 승리를 챙겼다. 그동안 잘 던지고도 승운이 없었던 폰트도 35일 만에 값진 시즌 4승(2패)째를 손에 넣었다.

폰트는 "날이 더워져서 이제 6회와 7회에는 체력적으로 힘이 든 게 사실이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팀 승리를 위해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1000%로 전력투구했다"고 말했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려고 애쓰는 이유도 털어놨다. 그는 "최근 불펜 투수들이 많이 등판하고 있어서 이번엔 내가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져 불펜투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싶었다"고 했다.

폰트는 포수 이흥련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포수와 호흡이 잘 맞아서 경기 중 두 번 이상 고개를 가로저은 기억이 없다. 서로 마음이 잘 통했고, 그 덕에 경기 템포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한 달간 잘 던지고도 승리와 연을 맺지 못한 폰트다. 11일에도 5회까지 SSG가 1득점에 그쳐 불운이 되풀이되는 듯했다. 그러나 6회 타선이 만루홈런을 포함해 대량 득점을 해내면서 모처럼 두둑한 득점 지원을 받았다. 폰트는 "타자들이 많은 점수를 뽑아주니 확실한 동기부여가 됐다"며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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