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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괴짜 CEO' 우주여행 성공…머스크·베이조스도 박수 [영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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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가진 다음 세대 여러분, 우리가 상상한 것을 이렇게 이룰 수 있다면, 여러분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상상해 보십시오.”

자신이 만든 로켓을 타고 처음 우주여행에 성공한 70대 억만장자가 우주에서 남긴 메시지다. CNN 등에 따르면 영국 버진그룹 회장 리처드 브랜슨(71)은 11일(현지시간) 오전 7시 40분쯤 미국 뉴멕시코주 스페이스포트 우주센터에서 자신이 창업한 버진 갤럭틱의 우주 비행선 ‘스페이스십투’(SpaceShipTwo)를 타고 이륙했다.

로켓 모터와 양 날개가 장착된 ‘스페이스십투’는 거대한 쌍둥이 모선 화이트나이트투(WhiteKnightTwo)에 실려 약 5만 피트(15.25㎞) 상공까지 상승한 뒤 모선에서 분리된 후 짜릿한 초음속 비행을 시작했다. 엔진이 내는 굉음과 함께 마하 3(음속 3배)의 속도로 50마일(약 80㎞) 상공까지 도달해 4분간 중력이 거의 없는 ‘미세 중력’(microgravity) 상태를 체험했다.

브랜슨은 짜릿한 ‘우주 유영’을 시작하기에 앞서 지구에 있는 젊은이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지구의 어린 친구들에게, 나는 어린 시절 별을 보며 꿈을 키우던 소년이었습니다. 이제, 우주선에 탄 어른이 됐죠. 다른 멋진 어른들과 함께요. 아름답고, 아름다운 지구를 내려다보면서요. 꿈을 가진 다음 세대 여러분, 우리가 상상한 것을 이렇게 이룰 수 있다면, 여러분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상상해 보십시오”

약 한 시간의 비행을 성공리에 마친 브랜슨은 지상으로 귀환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주먹을 불끈 쥐며 그를 기다리던 부인과 자녀, 손주를 껴안았다. 이어 “여기까지 오는데 17년 동안의 노고가 있었다”며 버진 갤럭틱 직원들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스페이스십투’에는 브랜슨을 포함해 버진 갤럭틱 소속 조종사 및 임원 총 6명이 탑승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71)과 함께 버진갤럭틱의 첫 시험 비행을 함께 한 버진갤럭틱 소속 임직원들. 왼쪽부터 파일럿 데이브 매카이, 수석 엔지니어 콜린 베넛, 수석 우주비행사 베스 모세스, 리처드 브랜슨, 연구 운영 부사장 시리샤 반들라, 조종사 마이틀. [버진 갤럭틱 제공]

11일(현지시간) 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71)과 함께 버진갤럭틱의 첫 시험 비행을 함께 한 버진갤럭틱 소속 임직원들. 왼쪽부터 파일럿 데이브 매카이, 수석 엔지니어 콜린 베넛, 수석 우주비행사 베스 모세스, 리처드 브랜슨, 연구 운영 부사장 시리샤 반들라, 조종사 마이틀. [버진 갤럭틱 제공]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진 갤럭틱은 시험 비행을 거친 뒤 내년부터 상업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구상이다. 이미 600명이 버진 갤럭틱의 티켓을 구매했으며, 그중에는 우주 비행 경쟁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포함됐다.

머스크는 이날 뉴멕시코 발사대를 찾아 브랜슨의 첫 우주여행을 지켜보며 축하했다. 이 자리에서 브랜슨은 “일론은 나의 친구”라며 그의 티켓 구매 사실을 밝혔다. 머스크의 우주탐사 회사 ‘스페이스X’는 오는 9월 민간인 등 4명을 태우고 첫 비행에 나선다.

또 다른 우주비행 경쟁자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도 소셜미디어(SNS) 메시지를 통해 브랜슨에게 축하의 뜻을 전했다.

베이조스도 브랜슨처럼 오는 20일 자신이 창업한 회사 ‘블루오리진’의 로켓을 타고 직접 시험 비행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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