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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안내리는 베이징 미친듯 물폭탄···급류 타고 달리는 시민들[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1일 중국 수도권을 강타한 폭우로 물에 잠긴 허베이성 바오딩시 도심 모습 [웨이보 캡처]

11일 중국 수도권을 강타한 폭우로 물에 잠긴 허베이성 바오딩시 도심 모습 [웨이보 캡처]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수도권을 ‘극단성’ 폭우가 강타했다. 평소 건조 기후로 비가 적게 내리던 베이징에선 이례적인 현상이다.

베이징 폭우에 항공기 500편 취소 #한단 우안시 급류로 변한 도로에 시민 떠내려가 #중국기상국 3급 응급경보 발령 홍수 피해 대비 #쓰촨 분지도 특대폭우에 수재민 12만 명 발생

중국 중앙기상대는 11일 오전 5시부터 12일 6시까지 베이징·톈진, 허베이(河北) 중남부, 산시(山西) 남부, 허난(河南) 북부, 산둥(山東) 서남부 등지에 폭우가, 허베이 중남부와 산시 동남부 일대에는 대폭우와 특대폭우가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들 지역에는 25시간 동안 50~200㎜, 허베이 한단 등에는 220~342㎜(시간당 102~125㎜)의 폭우가 쏟아졌다. 중국에서 폭우는 24시간당 50㎜ 이상 강우량을 말하며, 100~250㎜는 대폭우, 250㎜ 이상은 특대폭우로 구분한다. 특히 이번 폭우는 강우 범위가 넓고, 강우량이 많으며 강한 대류성 강풍을 동반해 피해 위험 가능성이 높아 ‘극단성’ 폭우라고도 불린다.

기상대는 12일 오전 6시엔 폭우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13일 8시까지 베이징·톈진, 허베이(河北) 북부, 내몽고 동남부, 랴오닝(遼寧) 서부 일대에 폭우가, 허베이 동북부 지역은 국지적으로 250~280㎜의 특대폭우가 내릴 전망이다. 시간당 80㎜ 이상 쏟아지는 곳도 예보되면서 중국기상국은 3급 응급대응령을 발령하고 홍수 피해 대비에 주력했다.

중국기상국이 12일 베이징·톈진·허베이 등 수도권 일대에 ‘극단성’ 폭우로 3급 응급 경보를 발령하면서 제작한 특별 홈페이지. [중국기상국 홈페이지 캡처]

중국기상국이 12일 베이징·톈진·허베이 등 수도권 일대에 ‘극단성’ 폭우로 3급 응급 경보를 발령하면서 제작한 특별 홈페이지. [중국기상국 홈페이지 캡처]

폭우 경보가 발령되자 베이징 서우두 공항과 다싱 공항은 11일 오후 항공기 494편의 운항을 취소했다고 현지 중신경위(中新經緯)가 집계 보도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SNS를 통해 베이징 일대 폭우를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허베이 남부 한단(邯鄲) 우안(武安)시에서는 급류로 변한 거리에 시민이 떠내려가는 모습과 중장비에 간신히 몸을 피하는 시민의 영상이 웨이보(微博)를 통해 올라오기도 했다.

중국 중앙기상대가 12일 발표한 중국 베이징 일대의 폭우 기상 예보도. [중앙기상대 캡처]

중국 중앙기상대가 12일 발표한 중국 베이징 일대의 폭우 기상 예보도. [중앙기상대 캡처]

베이징시 당국은 11일 오후부터 모든 야외 스포츠·문화공연·판매 활동을 금지하고, 12일에는 중학교와 소학교, 유치원에 휴교령을 내려 학생 등교를 금지했다.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교외 실습이나 야외 단체 활동을 금지했다. 또, 회사와 공공기관에는 자율 출퇴근제를 권고하면서 출근길 시민 모습이 크게 줄기도 했다.

중국 포털 바이두가 발표한 베이징의 40일 장기 날씨 예보. 절반이 넘는 21일간 비를 예보했다. [바이두 캡처]

중국 포털 바이두가 발표한 베이징의 40일 장기 날씨 예보. 절반이 넘는 21일간 비를 예보했다. [바이두 캡처]

베이징에는 향후 40일 가운데 절반이 넘는 21일간 비 예보가 나온 상태다. 예보를 본 베이징 네티즌들은 중국도 전 세계적인 기후 이상의 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쏟아냈다.

한편 중국 서부 쓰촨(四川) 분지의 폭우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쓰촨성 홍수방지지휘부에 따르면 지난주 금요일 이후 내린 폭우로 바중(巴中)·난충(南充)시 일대에 12만 명의 수재민과 46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쓰촨성은 11일 3급 홍수 응급경보를 발령했다. 바중시의 퉁장현은 지난 주말 296㎜의 특대폭우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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