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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60년 진료 노하우·빅데이터로 지긋지긋한 피부병 '토털 케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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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피부과의원 김중호 명예원장(왼쪽)과 김신한 병원장은 60년간 쌓은 환자 빅데이터를 활용해 만성 피부 질환의 진단·치료·교육 시스템을 체계화할 예정이다. 김동하 객원기자

계피부과의원 김중호 명예원장(왼쪽)과 김신한 병원장은 60년간 쌓은 환자 빅데이터를 활용해 만성 피부 질환의 진단·치료·교육 시스템을 체계화할 예정이다. 김동하 객원기자

 피부는 인체에서 가장 광범위한 면역 기관이다. 화학·오염 물질과 세균·바이러스의 침투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천연 방패’이자 보이지 않는 건강 상태를 알리는 ‘신호등’이다. 하지만, 피부 질환은 여전히 방치와 무지의 대상이다. 두드러기가 나타나면 음식부터 점검하고, 스테로이드 치료라면 무조건 기피하다 병을 키우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

병원 탐방 계피부과의원 #문진 중심 진단 시스템 정착 #환자 맞춤 치료, 체계적 관리 #대학병원 65곳과 협업 구축

60년 전통의 계피부과의원이 만성 피부 질환 치료에 주력하는 배경이다. 전문적인 피부 진료로 명성을 얻은 2대 김중호(74) 명예원장에 이어 최근 아들인 김신한(40) 병원장이 취임하며 진단·치료·교육을 아우르는 만성 피부 질환의 ‘토털 케어’ 시스템을 강화했다.

김신한 병원장은 “알레르기와 두드러기, 건선, 아토피 피부염 같은 만성 피부 질환은 단순한 약물 처방을 넘어 유전·환경, 생활습관 등을 포괄적으로 다뤄야 증상이 재발·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수십 년간 쌓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만성 피부 질환 치료의 롤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자 직업·생활환경도 고려해 진료 

계피부과의원의 만성 피부 질환 치료는 풍부한 진료 경험과 전통·철학의 산물이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60년간 환자를 돌보며 쌓은 신뢰·유대감을 바탕으로 일반 피부과 의원에서는 시행하기 어려운 환자 맞춤형 진료 시스템을 구축했다.

첫째, 문진(問診) 중심의 진단이다. 만성 피부 질환은 인체 외부(감염·환경 등)와 내부(면역체계 교란 등)의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발병한다. 건강할 때는 피부 재생·손상 속도가 동일해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심한 자극을 받거나 스트레스·수면 장애 등으로 면역체계가 흔들리면 이 균형이 깨져 통증·발진과 같은 여러 피부 질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현대의 만성 피부 질환은 특별한 자극 없이 내부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면역성 피부 질환이 대부분이다. 김신한 병원장은 “무좀 등 감염성 피부 질환은 약물만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아토피·지루성 피부염이나 건선과 같은 면역성 피부 질환은 영양 상태나 수면·스트레스처럼 면역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전부 고려해야 한다”며 “환자와 문진을 통해 악화 요인을 점검하고 이를 개선·수정하도록 이끄는 것이 약물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명예원장은 “환자와의 원활한 소통은 우리 병원이 수십 년간 지켜온 전통이자 진료 철학”이라며 “시간·수익에 쫓겨 환자를 소홀히 대하지 않도록 다수의 피부과 전문의를 확보하고 상담·교육 역시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둘째, 체계적인 환자 관리다. 만성 피부 질환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특징이 있다. 예컨대 아토피 피부염의 경우 계절 변화만으로도 발진 부위·형태, 진물과 가려움 유무 등 증상 강도가 확 달라진다. 똑같이 생활하고 동일한 약을 먹어도 증상이 심해지다 보니 환자들은 혼란에 빠지기 일쑤다. 김신한 병원장은 “피부 증상을 제때 조절하지 않으면 긁거나 만지게 돼 상처가 나고 이로 인해 피부 조직이 변성돼 자극에 취약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만성 피부 질환이라도 증상·시기에 따라 쓰는 약을 바꾸거나 온도·습도 등 환경을 개선해야 병의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계피부과의원이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연간 20만 명 이상, 누적 800만 명 이상에 달하는 진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피부 질환을 선제적으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이·직업, 생활환경이 비슷한 환자의 치료 경험과 문진을 통해 얻은 정보를 결합해 향후 피부 질환의 경과를 예측하는 식이다. 실제로 계피부과의원에서는 선천적으로 피부가 약하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직업·환경적으로 위험 요인에 노출된 환자 등은 진료 간격을 짧게 조절하거나 조기에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해 병이 번질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김신한 병원장은 “40년 이상 경력의 시니어 의사와 주니어 의사가 매일 함께 점심을 먹으며 환자 사례를 공유하고 최신 치료 기법을 토의하는 등 의료진 간 소통에도 힘을 쏟는다”며 “의사와 간호사가 두 차례 이상 치료 계획과 악화 요인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는 것도 치료 성공률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셋째, 병원 간 교류가 원활하다. 만성 피부 질환의 양상은 심장·폐·관절 등 전신 건강 상태를 알리는 ‘단서’가 된다. 체내 면역 반응이 과도할수록 피부 증상이 심해지고 염증 반응으로 인한 대사증후군·관절염 등의 발생 위험이 커진다.

첨단 장비 갖춘 피부미용센터 운영 

계피부과의원이 수도권은 물론 부산·광주·대구 등 전국 65곳의 대학병원과 협력체계를 구축한 이유다.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을 때는 대학병원에 진료를 의뢰하고,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환자는 역으로 대학병원의 요청(회송)을 받아 연속적인 처치를 시행한다. 단일 질환을 다루는 의료기관이 이처럼 다수의 대학병원과 협력하는 건 매우 드문 일이다. 김중호 명예원장은 “우리 병원의 진단·치료 실력에 대한 믿음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계피부과의원의 도전은 계속된다. 특히 2017년 확장 이전 후 피부미용센터에서는 피부 상태를 개선하고 탄력 회복을 돕는 질환별 7종류의 레이저 장비를 비롯해 피부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헬륨 네온 레이저 등 치료 장비를 통해 증상 개선과 치료 효과 향상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교육·치료 프로세스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현재 진행 중인 일대일 맞춤 교육을 확대해 일반인에게 만성 피부 질환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신한 병원장은 “만성 피부 질환의 빅데이터를 토대로 나이·질환에 따라 효과적인 약물 종류와 용량·기간 등을 집대성한 최적의 치료 가이드라인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진 및 주요 진료 분야

김중호 명예원장
피부과 전문의
진료 및 경영 전반

남기흠 대표원장
피부과 전문의
대상포진, 두드러기, 주사(홍조증), 백선증

김신한 병원장
피부과 전문의
아토피, 건선, 백반증, 소아 피부 질환

김용상 원장
피부과 전문의
대상포진, 두드러기, 색소레이저, 피부 리프팅

천영일 원장
피부과 전문의
아토피, 주사(홍조증), 여드름, 모공 치료

최성환 원장
피부과 전문의
아토피, 주사(홍조증), 색소레이저, 백선증

이민재 원장
피부과 전문의
건선, 대상포진, 주사(홍조증), 여드름

계피부과의원이 걸어온 길

1대 한강 이남 최초의 피부과의원

계피부과의원은 서울시 한강 이남에서 피부과만 진료하는 병원으로는 최초로 1961년 개원했다. 진료실은 한 개에 불과했지만, 당시로서는 드물게 피부과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의료 최전선에서 피부 질환을 ‘치료해야 하는 병’으로 인식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평을 받는다.

2대 인력·장비 확충, 전국구 병원 명성

81년부터 김중호 명예원장은 우수한 의료진과 진단용 장비, 혈액검사 장비, 자외선 치료기 등 다른 병원에서 보기 힘든 첨단 장비 확보에 공을 들였다. 주 7일, 하루 12시간씩 환자를 보는 열정이 더해지면서 계피부과의원은 국내는 물론 미국·일본에서도 환자가 찾아오는 전국구 병원으로 성장했다. 다양한 피부 질환을 접할 수 있어 대학병원에서 전공의 수련을 보낼 정도였다.

3대 빅데이터 기반 ‘토털 케어’ 구현

계피부과의원은 2017년 서울 영등포구에서 병원을 확장 이전하며 8개 진료실과 검사·치료·피부미용센터를 한데 모은 ‘토털 케어’ 시스템을 구축했다. 60년간 쌓아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3대 김신한 원장과 함께 6명의 피부과 전문의가 무좀·탈모부터 두드러기·건선까지 환자별 맞춤 치료를 구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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