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넘어 충청권까지, 새벽배송 전쟁 전국으로 확전

중앙일보

입력 2021.07.1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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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코로나19 확산 속에 유통 업체 간 새벽 배송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하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0회 스마트 테크 코리아 및 제1회 디지털 유통 대전 전시회. [뉴시스]

코로나19 확산 속에 유통 업체 간 새벽 배송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하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0회 스마트 테크 코리아 및 제1회 디지털 유통 대전 전시회. [뉴시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잠들기 전 야채와 우유 같은 식료품을 주문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 집 앞에 잠들기 전 주문한 야채 등이 놓여 있다. 오후 11~12시 전에 주문하면 오전 6~7시 전에 주문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새벽 배송’이다.

아산·천안 등 맞벌이 수요 많아
SSG닷컴 오늘부터 새벽배송 시작
마켓컬리, 영·호남까지 배달 계획
“코로나 4차유행, 주문 더 늘어날 것”

그간 서울·수도권에서만 누렸던 새벽 배송이 전국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속에 유통업계가 배송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 쇼핑몰인 SSG닷컴은 12일부터 서울·수도권에 이어 대전·청주·천안·세종·아산 등 충청권 주요 도시로 새벽 배송을 확대한다고 11일 밝혔다. 2019년 새벽 배송 시장에 진출한 지 2년 만이다.

충청권 새벽 배송 지역은 이마트 대전터미널점 등 8개 점포에서 배송하는 대부분 권역이다. SSG닷컴은 충청권 새벽 배송을 위해 청주에 별도의 콜드체인(냉동·냉장이 필요한 신선한 식료품 유통방식) 물류센터를 만들었다. 예컨대 아산에 사는 고객이 자정에 주문하면 경기도 김포에 있는 물류센터인 ‘네오(NE.O)’에서 청주 물류센터로 상품 이동이 이뤄지고, 다시 청주 물류센터에서 세부 분류 작업을 거친 후 배송트럭으로 새벽에 고객에게 전달되는 식이다.

마켓컬리는 하반기 충청권을 넘어 영남·호남권까지 새벽 배송인 ‘샛별 배송’ 지역을 넓힐 계획이다. 이미 지난 5월부터 CJ대한통운과 손잡고 대전·세종·아산·청주 등 충청권에도 샛별 배송을 하고 있다. 새벽 배송 전문업체인 오아시스마켓도 올해 안에 경북 언양 등에 물류센터를 조성하고 전국으로 배송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간 지방은 단위 면적당 인구수가 적어 유통업체 입장에선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 배송 비용은 많이 드는 반면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 매입액)가 낮은 것도 이유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배송 시장이 확 커졌다. 마트나 시장으로 장을 보러 나가는 대신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고객이 늘어서다. 여기에 코로나19 4차 유행으로 새벽 배송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통업체가 특히 충청권에 관심을 두는 데는 수도권과 가깝다는 지리적 특성이 작용한다. 수도권에 있는 물류센터를 활용해서 새벽 배송을 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예컨대 김포에서 충청권으로 이동하는데 새벽에는 2시간이면 충분하다”며 “우선 충청권 반응을 보고 영남이나 호남 쪽에 물류센터를 구축해 전국으로 대상 지역을 확대하려는 요량”이라고 봤다.

잠재적 수요도 많다. 충청권은 세종시를 비롯해 아산·천안 등에 산업단지가 적지 않다. 마트나 시장을 방문하기 쉽지 않은 맞벌이 부부나 1인 근로자가 많다는 의미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도서나 비식품의 온라인 침투율은 50~80% 수준에 달하지만, 식품은 많이 잡아도 20%에 불과하다”면서 “식품 시장 온라인 침투율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국내 시장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곽정우 SSG닷컴 운영본부장은 “배송 가능 지역과 물량을 점차 확대해 더 많은 고객이 새벽 배송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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