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데스밸리 54.5도 죽음의 폭염…홍합 등 10억마리 쪄죽었다

중앙일보

입력 2021.07.11 18:45

업데이트 2021.07.11 18:56

북미 서부 지역에서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며 미 캘리포니아주(州) 데스밸리 국립공원의 기온이 섭씨 54.4도까지 치솟았다. 종전 지구 최고 온도보다 2도가량 낮은 수치다. 태평양 해안에선 수억 마리 바다생물이 떼죽음을 맞이하는 등 자연 생태계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종전은 1913년 '56.7도'
당시 관측 오차 논란
최고 기록에 오를 수도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9일(현지시간) 사람들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물안개가 뿌려지는 속을 걷고 있다. [AP=뉴시스]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9일(현지시간) 사람들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물안개가 뿌려지는 속을 걷고 있다. [AP=뉴시스]

10일(현지시간) 미 CBS 뉴스는 “데스밸리 국립공원의 기온이 섭씨 54.4도까지 올라갔다”며 “아직은 예비기온으로 간주되고 있지만 인정될 경우 세계 관측 사상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관측 기온이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기 위해선 측정 당시 직사광선 등 외부 요소에 영향을 받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현재 세계 최고 기온 기록은 지난 1913년 7월 10일 같은 데스밸리에서 측정된 섭씨 56.7도다.

다만 이 기록은 일부 기상 전문가들이 측정 오류가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해 세계기상기구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측정 오류로 간주될 경우 2020년 8월에 이어 올해 7월 측정된 54.4도가 지구 관측 역사상 최고 기온이 된다.

9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 화재 현장. [AP=연합뉴스]

9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 화재 현장. [AP=연합뉴스]

미 CNN 방송은 “현재 캘리포니아주 대부분 지역과 미 남서부 주요 도시들도 계속 폭염 영향권에 들어있어 많은 지역에서 최고 기온 기록이 깨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주에는 12일 밤까지 폭염 특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정체된 고기압이 지붕처럼 대지를 덮는 열돔 현상(heat dome)이 이어지며 북미 서부 지역은 몸살을 앓고 있다.

이날 CNN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할리 브리티시컬럼비아대 동물학과 교수는 기후변화가 해안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밴쿠버 인근 키칠라노 해변을 찾았다 해양생물의 대규모 폐사 장면을 목격했다.

워싱턴주 메이슨카운티 릴리워프에 있는 한 해산물 전문 식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더위로 죽은 조개들. 페이스북 캡처

워싱턴주 메이슨카운티 릴리워프에 있는 한 해산물 전문 식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더위로 죽은 조개들. 페이스북 캡처

그는 “이런 거대한 규모의 폐사는 생전 처음이었다”며 “다른 바다생물들에 서식지를 제공하는 홍합만 수억 마리가 죽었고 따개비, 소라게, 갑각류, 해삼 등을 통틀어 폐사한 동물은 10억 마리를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포스트 아포칼립스(세계 종말 이후) 영화를 보는 듯했다”고 전했다.

애리조나주에서는 10일 프레스콧 국유림 인근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 출동한 항공기가 추락하면서 소방관 2명이 순직했고, 캘리포니아주에선 기록적인 가뭄이 이어져 개빈 뉴섬 주지사가 58개 카운티 중 50개 카운티를 비상 가뭄 지역으로 선포한 상황이다.

미 기상청은 트위터 등을 통해 산불‧열사병 등에 대한 행동 요령을 설명하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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