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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젠더 감수성 이상해”…이준석 “인권 감수성 키워라”

중앙일보

입력

이인영 통일부 장관(왼쪽)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임현동 기자, 뉴스1

이인영 통일부 장관(왼쪽)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임현동 기자, 뉴스1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젠더·인권 문제 및 여성가족부·통일부 폐지 등을 언급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설전을 벌였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자신의 SNS에 지난 3월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이 장관이 부처 여성 공무원들에게 꽃을 건네는 통일부의 유튜브 영상을 공유하며 “농담이지만 통일부는 유튜브 채널도 재미없다”며 “장관이 직원에게 꽃 주는 영상 편집할 돈, 이거 다 국민의 세금”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여가부라는 부처를 둔다고 젠더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것처럼 통일부를 둔다고 통일에 특별히 다가가지도 않는다”며 “여가부가 존재하는 동안 젠더 갈등은 심해졌고, 이번 정부 들어서 통일부가 무엇을 적극적으로 했는지 모르겠지만 통일부가 관리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폭파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 장관은 SNS에 글을 올려 “남북관계 개선의 성과를 만들기 위해 통일부 장관의 일을 더 열심히 하겠지만, 이 대표도 통일부를 폐지하라는 부족한 역사의식과 사회인식에 대한 과시를 멈추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성의 날에 통일부 여성들과 꽃을 나눈 것이 재미없다는 건지 무의미하다는 건지 여전히 이 대표의 젠더 감수성은 이상하다”고 짚었다.

통일부 유튜브 영상 캡처

통일부 유튜브 영상 캡처

이 장관의 글에 이 대표는 11일 SNS에서 “통일부 장관은 젠더 감수성 운운하기 전에 인권 감수성을 키우셔야 한다”고 이 장관에 응수했다.

이 대표는 “자기 부처 여성 공무원에게 꽃을 선물하고 유튜브 찍는 사이 오히려 북한의 여성인권 실태를 챙긴 것은 탈북 여성이고, UN(국제 연합)이었다”며 “북한 여성들은 할당제 같은 제도로 다투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인신매매 등 가장 근본적인 인권 탄압을 받고 있다. 이런 게 세금 받는 공무원들이 다뤄야 할 문제고, 그걸 안 하고 유튜브나 찍고 있기에 부끄러운 것”이라며 이 장관을 겨냥했다.

그러자 이 장관도 “이 대표는 처음부터 통일부 폐지를 얘기했을 뿐이지, 북한 인권을 얘기하지 않았다”며 “꽃을 나눈 것을 시비 걸었지, 북한 인권을 위해 힘쓰라고 한 게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자신이 얘기하는 대로 법문이 되고 있다는 착각을 반복하면, 지금부터는 자해행위일 뿐”이라며 “인권 감성은 상대에 대한 존중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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