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민·당원 위험 심히 걱정"…경선 연기론 재점화하나

중앙일보

입력 2021.07.11 15:19

업데이트 2021.07.11 17:36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여성 안심'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여성 안심'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 11일 “당 지도부가 경선 일정을 이미 결정했지만, 다음은 어떻게 할지 현명한 판단이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여성안심정책 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내일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된다. 이런 시기에 선거인단 모집 등의 행위를 하는 게 국민과 당원을 위험에 빠뜨리는 건 아닌지 심히 걱정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경선 연기’ 재론 가능성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이 대표의 발언은 지난달 25일 당헌·당규에 따라 9월초에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것으로 일단락된 경선 일정 논의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당내 일각의 주장에 힘을 실은 것으로 해석됐다. 이 전 대표 캠프의 정무실장인 윤영찬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는 경선 방식이 지금 4단계로 격상된 이 시점에 그대로 진행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라며 “(이 전 대표 발언도) 코로나 와중에 선거인단 모집이 당원과 국민에게 맞는 도리가 아니라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도부가 결정할 사항으로 캠프 차원에서 이렇게 하라고 얘기하진 않겠다”고 덧붙였다.

확진자 급증, 연기론 명분 얻어…“연기론 주장 의원도 늘어”

지난 5~6월 민주당은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시점인 11월 이후로 대선 후보 선출 시기를 미루자”는 이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과 “원칙대로 해야 한다”는 이재명 경기지사 측이 부딪혀 일촉즉발의 상황을 겪었다. 의원총회를 통한 난상 토론에서 ‘원칙론’이 힘을 받으면서 불씨는 사라진 듯 했다. 그러나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연기파’의 명분이 크게 힘을 얻으면서 “경선 일정을 잠정 중단하는 게 바람직하다”(호남 의원)는 변형된 경선 연기론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경선 연기 논란이 1차 진화됐던 지난달 25일 634명 수준이던 확진자 수는 지난 6일 1212명으로 급증한 뒤 10일(1324명)까지도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 지난달과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게 연기론자들의 인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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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정세균 전 총리 측에서도 “캠프 차원에서 연기론을 얘기하긴 부담스지만, 셧다운에 준하는 위기 상황이니 연기까진 아니라도 잠정 중단 정도는 검토할 필요가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개별 의원들 사이에서도 “경선 일정을 좀 늦추는 게 맞지 않느냐는 얘기가 늘어나고 있다. ‘국민들은 모이지도 못하게 하면서 자기들은 할 거 다 한다’는 소리가 사람들 사이에서 나올 것 아니냐”(서울 초선) “확진자가 이렇게 폭증하는데 원칙을 지킨다며 일정대로 경선을 치르는 게 국민들 보기에 한가로워 보일 수 있다”(호남 초선) 등의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이 지사 측은 여전히 '일정대로' 가야한다는 입장이다. 이 지사와 가까운 수도권 의원은 “어차피 다 비대면으로 치러지는 경선 아니냐. 방송 토론 등을 위주로 일정대로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연기론 갈등이 재점화할 가능성도 있다.

“2~3주 여유” 당 지도부, 선관위는 아직 관망세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예비후보들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으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4차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예비후보들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으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4차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예비경선 선거인단 투표.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예비경선 선거인단 투표.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민감한 사안인 만큼, 민주당 지도부와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본격적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치러지는 본경선 일정은 8월 7일부터 시작된다. 이에 따라 “아직 2~3주 정도 추이를 지켜볼 여유가 있다”(당 선관위 관계자)는 판단이다.

지도부 관계자는 “지도부 내에서 아직 연기론이 언급된 적은 없다”면서도 “확진자 숫자가 2000~3000명 선을 넘어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다는 여론이 확산되면 분위기가 다소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영길 대표는 지난 9일 최고위에서 “최종 6명이 확정되고 나면 방역 상황을 점검해 어떻게 경선해갈지 긴밀히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경선기획단 관계자는 “방송 토론을 최대한 늘리고, 유튜브 채널 등을 활용해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12일 당무위를 열고 당 선관위가 제안한 본경선 일정을 확정한다. 경선일정을 변경할 권한을 당 최고위에 위임한다는 취지의 의결도 예정돼 있다.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은 “1위 주자인 이재명 지사 측 반대 입장이 분명하기 때문에, 경선연기론이 재부상하더라도 후보간 합의는 필수적으로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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