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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ㆍ중 우호조약 60년...김정은 "적대세력 도전 악랄" 친서

중앙일보

입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북ㆍ중 우호협조 및 상호원조조약'(북ㆍ중 우호조약) 60주년을 맞아 친서를 교환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에 이어 열흘만에 보낸 이번 친서에서도 "적대 세력"을 언급하며 북ㆍ중 결속 의지를 강조했다.

북한 국무위원회가 11일 북중 우호협력 조약 체결 60주년을 맞아 지난 9일 평양에서 북한 주재 중국대사를 초대해 연회를 열였다고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노동신문. 뉴스1.

북한 국무위원회가 11일 북중 우호협력 조약 체결 60주년을 맞아 지난 9일 평양에서 북한 주재 중국대사를 초대해 연회를 열였다고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노동신문. 뉴스1.

조선중앙통신은 11일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북ㆍ중 우호조약 체결 60주년을 맞아 교환한 친서 전문을 공개했다. 앞서 지난 9일 북한은 최용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주재하고 리진쥔(李進軍) 주북 중국 대사 등이 참석하는 기념 연회를 열기도 했다.

김정은ㆍ시진핑 친서 교환 #북ㆍ중 밀착 행보...교역ㆍ교류는 아직

공개된 친서에서 시 주석은 "총비서동지(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와 함께 전략적 의사소통을 강화하여 중조관계의 전진 방향을 잘 틀어쥐겠다"고 밝혔다. 또 "중국은 조선(북한)이 경제와 인민 생활을 발전시키며 사회주의 건설 위업을 힘있게 추진하고 있는데 대하여 견결히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적대 세력들의 도전과 방해 책동이 보다 악랄해지고 있는 오늘 두 나라의 사회주의 위업을 수호하고 추동하며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는 데서 더욱 강한 생활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적대 세력'이 무엇인지 구체화하지는 않았다. 다만 북한은 최근 미국의 대화 제의는 거부하며 외부와 문을 닫아 걸면서도 중국 등 전통적 우방과 관계에는 꾸준히 공을 들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앞으로도 두 나라의 귀중한 공동 재부인 조중친선을 더없이 소중히 여기며 사회주의, 공산주의를 건설하는 성스러운 한길에서 중국공산당과 중국 정부, 중국 인민과 굳게 손잡고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국무위원회가 11일 북중 우호협력 조약 체결 60주년을 맞아 지난 9일 평양에서 북한 주재 중국대사를 초대해 연회를 열였다고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노동신문. 뉴스1.

북한 국무위원회가 11일 북중 우호협력 조약 체결 60주년을 맞아 지난 9일 평양에서 북한 주재 중국대사를 초대해 연회를 열였다고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노동신문. 뉴스1.

북한 외무성도 같은 날 홈페이지의 '소식' 란에 '조중친선관계는 변함없이 공고 발전될 것이다'라는 제목의 글을 싣고 북ㆍ중 우호조약 체결 60주년을 기념했다. 외무성은 "오늘 조중 두 나라는 복잡다단한 국제정세 속에서도 사회주의 위업의 정당성에 대한 신념을 굳게 가지고 전투적 우의와 혈연적 유대의 위력으로 적대 세력들의 강권과 발악적 책동을 물리치며 휘황한 미래를 향하여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ㆍ중 우호조약은 1961년 김일성 주석과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가 체결했다. 북한과 중국 중 어느 한 국가가 군사적 공격을 받으면 다른 나라가 자동으로 개입한다는 조항도 담고 있다. 일각에선 이 조항은 사실상 사문화 됐다는 분석도 있지만, 해당 조약이 북·중관계의 기반이나 마찬가지라는 점은 변함 없다.

지난 2019년 6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순안공항에서 방북을 마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환송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지난 2019년 6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순안공항에서 방북을 마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환송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시 주석에게 축전을 보냈다. 이때도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국공산당에 대한 적대 세력들의 악랄한 비방 중상과 전면적인 압박은 단말마적인 발악에 불과하며 그 무엇으로써도 새 승리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중국 인민의 앞길을 가로막을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달 들어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북ㆍ중 우호조약 체결 60주년 등 양국 간 교류 계기가 될 수 있는 주요 기념일에도 북ㆍ중 간 교역 재개나 고위급 인사 교류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코로나19의 여파가 계속되면서 양국 모두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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