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김재원 "추미애 찍겠다"…여당 경선 참여 인증샷 올렸다 왜

중앙일보

입력 2021.07.11 13:13

업데이트 2021.07.11 13:19

2016년 8월 당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의 예방을 받고 박근혜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달받던 모습. 중앙포토

2016년 8월 당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의 예방을 받고 박근혜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달받던 모습. 중앙포토

‘○○○님, 안녕하세요!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에 정상적으로 신청되었습니다.’

최근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선거인단 신청을 완료했다는 ‘인증샷’을 올리는 사람이 줄을 잇고 있다. 개중에는 문재인 대통령이나 더불어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하는 야권 지지자도 상당수다.

일부 야권 대선 후보 지지 그룹에서는 “이재명이 1차에서 과반 득표를 못하게 하려면 반문 세력의 이낙연 지지 역선택이 필요하다”며 ‘긴급공지’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대놓고 민주당 경선에 혼선을 주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해당 게시글에는 ‘신청 완료’ 인증 글과 사진이 잇따라 댓글로 올라왔다.

야권 대선 후보 지지 그룹 페이스북 캡처

야권 대선 후보 지지 그룹 페이스북 캡처

민주당은 대선 후보 예비 경선과 본 경선에 국민선거인단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한다. 민주당은 본 경선에서 대의원과 권리 당원, 일반 당원, 당원 외 선거인 의사를 모두 ‘1인 1표’ 방식으로 합산할 방침이다. 각각 50%씩 반영되는 예비 경선과 달리 당원과 비(非)당원의 반영 비율을 따로 정하지 않았다. 당원이 아닌 선거인단의 규모가 늘어날수록 당심보다 민심이 크게 반영되는 구조다.

민주당 지지자가 아니어도 얼마든지 대선 후보 결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런 만큼 야권 지지층도 대선 구도가 야권에게 유리해질 수 있는 ‘만만한 후보’가 민주당에서 뽑히게끔 나름의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국민선거인단에 참여한 인증 사진을 올렸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주자들이 국민선거인단에 신청해 달라고 앞다투어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다”며 “기꺼이 한 표 찍어 드리려고 신청 완료했다”고 적었다. 그러고는 “영화배우 김부선씨가 지지 선언하면 몰라도 이재명 후보님에게는 손이 가지 않네요”라며 “현재까지는 TV에 나와 인생곡으로 ‘여자 대통령’을 한 곡조 뽑으신 추미애 후보님께 마음이 간다. 물론 마음이 달라질 수 있다”고 썼다.

김 최고위원이 진짜 하고 싶은 말은 마지막에 부분에 나왔다. “모두 더불어민주당 국민선거인단에 신청해서 정권 교체에 힘을 보태어 달라”는 내용이었다. 역선택을 해달라는 뜻이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그러자 당장 민주당에선 반발이 나왔다. 우원식 전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김재원 최고위원!! 상대에 대한 기본 예의조차 없는 사람이군!! 우리(민주당) 경선에 개입해야 할 정도로 자신이 없는가!!”라고 썼다.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는 야당 후보 경선 때 여당 지지층의 역선택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편 정치권에선 김 최고위원이 국민의힘 내부의 경선 규칙 논쟁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경선 규칙 변경 주장 비판 위해 ‘의도적 퍼포먼스’ 해석도 

현재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국민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를 각각 50%씩 반영해 선출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당 밖에 머물고 있는 야권의 대선 주자가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국민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더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그러자 여론조사 반영 확대에 반대하는 김 최고위원이 ‘역선택 퍼포먼스’를 통해 여론조사의 문제점을 부각하려 했다는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