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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 10년 만에 윔블던 진짜 우승트로피 들었다

중앙일보

입력

애슐리 바티(25·호주·세계랭킹 1위)가 10년 만에 윔블던에서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번에는 훨씬 크고 더 영롱한 시니어 트로피였다.

2011년 윔블던 주니어 여자 단식에서 우승했던 애슐리 바티가 올해 윔블던 시니어 정상에도 올랐다. [사진 테니스스포츠워크인 SNS]

2011년 윔블던 주니어 여자 단식에서 우승했던 애슐리 바티가 올해 윔블던 시니어 정상에도 올랐다. [사진 테니스스포츠워크인 SNS]

바티는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카롤리나 플리스코바(29·체코·13위)를 세트 스코어 2-1(6-3, 6-7, 6-3)로 이겼다. 바티는 지난 2019년 프랑스오픈에 이어 두 번째로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70만 파운드(26억9000만원)이다.

호주 선수가 윔블던 여자 단식을 제패한 것은 1980년 이본 굴라공 이후 올해 바티가 41년 만이다. 바티의 윔블던 우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1년에 주니어 시절에 윔블던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10년이 지나 시니어까지 석권했다.

키 1m66㎝인 바티는 플리스코바(키 1m86㎝)에 비해 20㎝나 작다. 그러나 매운 고추였다. 딴딴한 몸에서 나오는 파워가 세고 허를 찌르는 슬라이스 샷을 날리는 등 지능적인 플레이를 잘한다. 결승전에서도 힘으로 맞서는 플리스코바에 밀리지 않았다. 서브에이스(7-6), 공격 성공 횟수(30-27) 등 대등하게 경기하면서 승리를 쟁취했다.

바티는 2019년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한 후 전성기였다. 지난해 1월 호주오픈에서 준결승까지 오르면 메이저 2승을 기대했지만, 코로나19 펜데믹으로 물거품이 됐다. 프랑스오픈은 연기되고 윔블던은 취소됐다. 결국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메이저 대회를 전부 건너뛰었다.

올해 다시 심기일전해 코트로 돌아왔지만 왼쪽 허리와 골반 부위 통증으로 프랑스오픈 2회전에서 기권했다. 그는 2개월 재활 진단을 받아서 윔블던에 출전하지 못할 거라 여겼다. 그런데 한 달 만에 통증이 호전돼 윔블던에 참가했고 우승까지 일궜다.

바티는 "윔블던에 출전한 한 것 자체가 기적인데 우승까지 하다니 놀랍다"면서 "윔블던은 본질적으로 테니스가 태어난 곳이다. 이곳에서 수많은 희망과 꿈이 탄생했다. 나도 주니어 시절 놀라운 경험을 했다. 윔블던에서 힘들었던 순간도 많았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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