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6일의 폭동사태 이후 미국 연방의사당을 둘러쌌던 철조망이 주말 사이 철거됐다.
"위협 있으면 다시 설치"
미국 언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각) 연방의사당을 둘러싼 높이 2.4m의 검은색 철제 펜스와 바리케이드 철거 작업이 시작됐다. 미 의회 경비대(USCP)는 최근 의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현재의 위협 환경, 최근 USCP의 대응 능력의 증대, 지역과 주, 연방 사법 집행기관과의 공조 강화 등을 토대로 의회 주변에 설치된 펜스를 철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펜스는 보안과 검문검색에 필수적인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사라졌다.
의원들은 여전히 금속 탐지기를 통과해야 하고, 의사당은 일반 대중에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펜스 철거는 의사당 공격 이후 마지막으로 해제된 물리적 보안 조치 중의 하나가 됐다.
펜스의 철거는 1월 6일 미 의사당에서 폭동이 발생한 지 6개월 만이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한 대선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보고 받고 승인하기 위한 상·하원 합동 회의를 저지하기 위해 의사당에 몰려들어 의원들과 참모진 등이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 사건 이후 미 연방의사당은 철조망으로 둘러싸였다.
의회 경비대는 직원들에게 보낸 공지에서 “만약 위협이 있다고 판단하면 펜스를 다시 설치할 것”이라고 했다.
의회 경비대는 지난 3월 의사당에서 먼 펜스를 철거하면서 의사당 공격 이후 설치됐던 보안 조치들을 서서히 제거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을 앞두고 한때 2만5000명까지 늘었던 주 방위군도 5월 말 최종 해산했다.
워싱턴DC 시민들은 펜스 철거를 반겼다. 의사당 인근에 거주하는 루카스 파입스(36)씨는 9일 워싱턴포스트에 "오늘은 대단한 날"이라며 "1월 6일 사태의 마지막 유물이었던 이 펜스가 사라지기를 고대해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