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폭락, 중국선 피소…머스크, 'AI데이'서 돌파구 찾을까[주말車담]

중앙일보

입력 2021.07.11 07:00

업데이트 2021.08.15 20:01

지난해 1월 중국서 열린 중국산 모델 Y 개막식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모델 3 배경 이미지 앞을 지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해 1월 중국서 열린 중국산 모델 Y 개막식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모델 3 배경 이미지 앞을 지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7월 테슬라를 주목하라."

이달 말쯤으로 예정된 테슬라의 2분기 실적 발표와 'AI데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실적발표는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테슬라의 내실을, AI데이는 테슬라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기때문이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미 2분기에 20만1250대를 팔아 역대 분기별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고 밝혔지만 실적에 대해선 의문을 갖는 전문가들이 많다. 그간 테슬라는 차를 팔아 돈을 번 게 아니라 '탄소배출권 크레디트' 등 부업으로 순익을 달성해왔다. 하지만 최근엔 기류가 달라졌다.

테슬라의 '탄소배출권' 주 고객이었던 스텔란티스·포드 등이 "더는 테슬라에 손을 벌릴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자사 브랜드의 전기차 판매가 늘며, 테슬라에서 '크레디트'를 살 이유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유럽과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은 내연기관차에 대해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를 적용 중이다. 내연기관차 위주로 라인업이 짜인 완성차업체는 배출가스 규정을 채우지 못할 경우 테슬라와 같은 전기차업체에서 크레디트를 사와서 메꿔야 한다.

테슬라, 가외 수입 계속될까    

2분기엔 다른 악재가 생겼다. 이 기간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하면서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CNBC 등 외신은 테슬라가 2500만~1억 달러(약 1100억원)의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테슬라의 비트코인 보유 개수와 평균단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배런스 등 외신은 테슬라가 3만5000~3만6000달러(약 4000만원)에 4만개 안팎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으론 3만2000달러~3만3000달러 선이라고 예측한 전문가들도 있다. 2분기 말(6월 30일 미국시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3만5000달러 이하였으며, 이후 계속 내려가 9일 오전 3만3000달러대를 오가고 있다. 손실 금액은 유동적이지만, 손실 구간 대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코인 가격도 中 시장도 위태  

앞서 테슬라는 1분기 실적발표에서 15억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사들이고, 이 중 2억7200만 달러어치를 팔아 1억100만 달러(약 1120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고 밝혔다. 또 1분기 탄소배출권 크레디트를 팔아 5억1800만 달러의 수익을 창출했다. 1분기 비트코인과 탄소배출권 판매를 통한 수익은 6억2000만 달러로, 이는 전체 순익(4억3800만 달러)을 넘어선다. 차만 팔았다면 테슬라는 여전히 '적자 기업'인 셈이다.

최근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워런 버킷이 가상화폐를 추천했다"는 가짜 밈을 올려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비트코인·도지코인 등 가상화폐를 옹호하는 트윗을 올리고 있지만, 예전만큼 약발이 먹히고 있지 않은 셈이다. 테슬라가 1분기처럼 가외 수입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손익구조는 더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다. 테슬라는 1분기에도 "(고가 차종인) 모델 S와 X의 판매 저조로 ASP(판매 단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는 지난 8일 중국에서 모델 Y 스탠더드 레인지 트림을 다시 선보였다. 모델 Y 스텐더드 레인지는 지난 1월 선보였지만, 테슬라는 지난 2월 이후 갑자기 '전 세계 판매중지'하며 거둬들였다. 오토뉴스 등 외신은 "중국에서 고전 중인 테슬라가 지난달 판매 물량이 감소하자 더 저렴한 모델을 다시 선보인 것"이라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중국·미국에서 '반자율 주행' 작동 오류로 인해 사고가 났다고 주장하는 소비자로부터 잇달아 소송을 당했다. 특히 중국에선 중국 공산당까지 소비자 편을 들어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AI데이 주가 향방 가를 것"

테슬라의 악재를 씻어줄 호재는 이달 말께 예정된 'AI데이'다. 테슬라에 우호적인 측에선 테슬라가 AI데이에서 한발 앞선 반자율 주행과 커넥티비티 등 미래 차에 대한 청사진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가 지난달 트위터를 통해 일정을 알리면서 "인재 채용"을 언급한 점이 석연치 않다는 시각도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 판매 대수와 탄소배출권, 비트코인 등은 부수적인 요소"라며 "이달 말 AI데이에 테슬라의 앞날이 달렸다. 테슬라 주가도 이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AI가 주도하는 소프트웨어 2.0과 슈퍼컴퓨터를 이용한 하드웨어 4.0의 결합이 테슬라 미래 자율주행의 핵심"이라며 "다만 머스크가 '새로운 기술 신기원을 보여주겠다'는 말 대신 '인재 채용이 먼저'라고 한 점에서 예전 배터리데이 때와는 뉘앙스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테슬라 주가는 최근 연초보다 10.5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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