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츠랩]"국제유가 오르면 오른다더니…" 하나도 안 오른 이 종목

중앙일보

입력 2021.07.10 10:00

업데이트 2021.08.24 15:06

국제유가가 고공행진 하면서 정유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유가의 영향을 받는 관련주 중에 가장 안 오른 한국가스공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는 해외에서 천연가스를 들여와서 국내 도시가스 업체와 발전회사에 공급하는 ‘가스 도매상’ 입니다. 이름에서 보듯 공기업이어서 정부(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 26.15%, 한국전력 20.47%, 국민연금 6% 등 나라 지분이 50%가 넘습니다. 시장점유율은 당연히 100%….

한국가스공사 인천생산기지. 사진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 인천생산기지. 사진 한국가스공사

요즘 증권사마다 한국가스공사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높여 잡고 있는데요. 델타 변이가 있긴 하지만 경제에 미치는 코로나 상황이 완만하게 나아지면서 정유∙가스∙철강∙금융 등 경기 민감주가 주목을 받는 측면이 일단 있습니다. 또 한국가스공사는 국제유가가 계속 오르는데도 관련주 가운데 오르지 않은 거의 유일한 종목입니다. 공기업 특성상 배당 기반의 방어주라는 느낌이 크기 때문인데요.

·경기민감주 관심 속, 대표적 '배당 기반 방어주'

·국제유가 오르며 해외 자원개발 사업 호재

·수소 사업 기대되지만 ESG 관점에서 가스시추는 (-)

국제유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한국가스공사의 수익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가스공사의 매출은 국내 가스 사업 비중이 90%가 넘을 정도로 압도적입니다. 하지만 규제 사업이고 최근 요금 변동의 여지가 없다보니 국제유가 의존도가 높은 해외 자원개발 사업 실적에 따라 전체 손익이 결정되는 구조입니다.

한국가스공사 대구본사 전경. 사진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 대구본사 전경. 사진 한국가스공사

해외 자원개발 사업과 관련해선 지난 5년간 호주 퀸즐랜드주의 GLNG 프로젝트(가스전)에서 대규모 손상차손이 발생한 것이 주가의 발목을 잡아 온 측면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게 국제유가 손익분기점이 50달러인 우량자산으로 탈바꿈 했습니다. 고정비가 대부분인 자원개발 특성상 손익분기점 이상 유가는 전부 이익으로 간주될 전망입니다. 국제유가 65달러 기준 영업이익이 5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최근 국제유가가 75달러 선을 넘었으니 말 다했습니다.

국내 사업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호재입니다. 가스 사업이 규제 사업이라 실적이 금리에 연동된다고 볼 수 있는데요. 한국은행이 내년까지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지금 해석들을 하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사실상의 순이익으로 볼 수 있는 적정투자보수액이 증가하며 한국가스공사에는 이득이 됩니다.

호주 내륙의 한 가스전 모습. 셔터스톡

호주 내륙의 한 가스전 모습. 셔터스톡

국내 매출은 도시가스가 57%, 발전용 공급이 43%인데요. 최근 발전용 공급 비용 조정이 이뤄져 분기 손익이 계절에 따라 큰 영향을 받지 않게 됐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입니다.

무엇보다 한국가스공사는 정부로부터 수소유통 전담기관으로 선정됐습니다. 국내에는 대규모 수소 생산기지, 연료전지 발전 단지와 수소 충전소를, 해외에는 재생에너지 발전 단지와 수전해(전기분해로 수소 추출) 설비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흔히 가스공사라고 하면 뭔가 친환경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오히려 수소 사업에 있어 운송과 인프라는 대규모 에너지 수송 능력을 갖춘 가스공사 등이 담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현대차∙효성∙한화 등이 주축이 된 국내 수소 산업 확대 과정에서 가스공사는 대부분의 밸류체인에서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차 수소경제 로드맵이 하반기에 발표되고, 내년부터 조 단위 투자가 집행되면 수소가 가스공사의 신성장 동력으로 본격적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해 수소충전소 착공식. 사진 한국가스공사

김해 수소충전소 착공식. 사진 한국가스공사

유가 상승으로 한국가스공사의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ESG적인 관점에서 석탄층 가스전 개발 등은 여전히 마이너스 요소 입니다. 또 공기업 특성상 상대적으로 높은 부채비율(364%)에도 태권도팀에 이어 프로농구단을 인수한 것도 효율 측면에서 좋지 않습니다. 한국가스공사 본사가 2014년 경기도 분당에서 대구 신서혁신도시로 이전했는데 대구 지역경제 발전에 역할이 미흡하다는 지적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을 지낸 채희봉 현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및 경제성 평가 조작 지시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 혐의로 수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 것도 부담입니다.

결론적으로 6개월 뒤:

유가 상승이 불러올 새로운 기운!
※이 기사는 7월 7일 발행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받아보세요! https://maily.so/ants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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