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G80, 럭셔리 브랜드 계승했지만 울컥거림은 못 지워"[주말車담]

중앙일보

입력 2021.07.10 07:00

업데이트 2021.08.15 19:59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이 시장에 나왔다. 내연기관을 전기 모터로 바꾸고 차체와 내장재는 제네시스를 계승했다. 사진 현대차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이 시장에 나왔다. 내연기관을 전기 모터로 바꾸고 차체와 내장재는 제네시스를 계승했다. 사진 현대차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은 내연기관 차량의 파생형 모델이다. 내연기관과 전기차 전용 플랫폼 사이에 있는 징검다리 모델이다. 내연기관을 전기 모터로 바꾸고 차체와 내장재는 제네시스를 계승했다.

[타봤습니다]

지난 7일 G80 전기차를 시승했다. 경기도 하남에서 남양주로 이어지는 왕복 1시간 40분 정도 구간을 달렸다. 시승은 발에서 시작해 발로 끝났다. 가속 페달을 밟는 대로 앞으로 치고 나갔고 브레이크 성능도 뛰어났다.

G80 전기차의 모터룸은 내연 기관과 비교해 간소하고 간결했다. 사진 강기헌 기자

G80 전기차의 모터룸은 내연 기관과 비교해 간소하고 간결했다. 사진 강기헌 기자

G80 전동화 모델의 공차 중량은 2265㎏으로 1960㎏(가솔린 3.5 터보 AWD 모델)보다 300㎏가량 무거웠지만 저속과 고속에서 2t의 중량감은 느낄 수 없었다. G80 전기차는 최대 출력 136kW, 최대 토크 350Nm의 힘을 발휘하는 모터를 전륜과 후륜에 각각 적용해 합산 최대 출력 272kW(약 370마력)를 낸다.

브레이크는 모터 감속과 디스크 브레이크를 동시에서 사용하는 느낌이었는데 내연기관 차량과의 차이점은 느끼지 못했다. 다만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울컥거림 같은 게 느껴졌다. 전기 모터의 회전량이 순간적으로 줄면서 발생하는 속도 저하때문으로 저속보다 고속에서 빈번했다.

차량 내부는 나무랄 곳이 없었다. 각종 편의 장치는 훌륭했다. 공조장치 조절 버튼은 터치식이었지만 터치를 할 때 패널이 떨리면서 작동 상태를 알려줬다. 다만 시속 100㎞ 이상 고속에서는 A필러를 통해 미세한 풍절음이 들어왔다. 하체와 앞 유리 등에서 유입되는 소음은 불편한 수준은 아니었다.

전기차에 올라선 지 도로 옆으로 스치는 주유소가 낯설었다. 국도 옆 흔하게 보이는 주유소와 달리 전기차 충전소는 바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편도 45㎞ 시승 구간에 전기차 충전소는 고속도로 휴게소가 유일한 것 같았다. 집 주변에 전기차 충전 시설이 갖춰져 있는 경우에는 차량을 이용하는 데 큰 불편함을 없을 것 같았다. 이 차량의 배터리 용량은 87.2kWh, 완전히 충전한 뒤 최장 주행거리는 427㎞(산업통상자원부 인증)이다. 배터리 잔존량이 10%일 때 급속 충전기(350kW급)를 사용하면 22분 안에 80%까지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제조사가 밝힌 제네시스 G80 전비는 복합 4.3㎞/kWh였다. 편도 45.4㎞를 53분간 달린 전비는 6.6㎞/kWh로 제조사가 밝힌 것보다 좋았다. 하지만 시승 구간이 그리 길지 않았기에 검증용이 아닌 참고용 연비 데이터 정도로 활용할 수 있겠다. 제네시스 G80 전기차는 4륜 구동 모델만 판매한다. 가격은 8281만원이다. 소비자가 받을 수 있는 친환경 전기차 보조금(정부+지방자치단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시승회가 끝나고 주차했던 준중형 내연기관 차량에 올라 시동을 걸었다. 엔진에서 시작된 떨림이 핸들을 타고 전해졌다. 전기차에선 느낄 수 없던 그 떨림이었다. 자동차의 심장을 놓고 모터가 엔진을 몰아내고 있음을 느낄 수 있던 시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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