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밀학급에 급식실도 불안한데…‘2학기 전면등교’ 가능할까

중앙일보

입력 2021.07.10 05:00

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스1

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다음주부터 수도권 학교 등교가 중단된다. 교육부는 2학기 전면 등교 방침을 유지하고 있지만 확진자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우려는 커지고 있다.

9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오는 14일부터) 수도권 유치원과 초·중·고·특수학교는 4단계 거리두기에 따라 여름방학 전까지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2학기 전면 등교 가능할까…번지는 불안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9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교육 분야 대응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9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교육 분야 대응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면서 수도권 학교의 1학기 학사 운영은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지만, 우려는 한달여 남은 2학기로 번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당분간 확진자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거리두기 4단계 기간이 연장될 수 있는 상황이다. 현행 기준에 따르면 4단계에서는 모든 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교육 당국은 2학기 전면 등교 방침을 유지한다고 밝혔지만 이전보다 조심스러워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상수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2학기 전면 등교를 목표로 학사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조심스럽게 감염병 추이를 보면서 2학기 전면 등교 시행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면 등교를 하려면 해당 지역의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 이하로 내려 가야 한다. 거리두기 2단계가 되려면 전국·수도권 각각 확진자 수가 500명, 250명 밑으로 줄어야 한다.

학부모 접종 지지부진…과밀학급·급식 우려도

지난달 24일 오후 울산의 한 초등학교 영양교사와 조리사들이 전면 등교를 앞두고 급식실을 소독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24일 오후 울산의 한 초등학교 영양교사와 조리사들이 전면 등교를 앞두고 급식실을 소독하고 있다. 뉴스1

2학기까지 학생·학부모·교직원 백신 접종이 얼마나 진행될지도 불확실하다. 이들에 대한 접종은 전면 등교의 중요한 조건으로 꼽힌다. 방역 당국은 오는 19일부터 고3 학생과 고교 교직원에 대한 접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28일부터는 교육·보육기관 종사자 접종을 시작한다.

지난달 하루 약 90만명에게 접종할 만큼 속도를 냈던 백신 접종은 지지부진하다. 비축한 백신 물량이 줄고 있어서다. 고3과 교직원은 우선 접종할 계획이지만, 학부모인 30~50대 접종률은 10% 미만이다. 인천의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대부분의 학생 감염이 가족을 통해 이뤄진다"며 "교사가 접종해도 학부모가 안 맞으면 소용없다"고 말했다.

급식실과 과밀학급이 방역의 '구멍'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등교 인원이 늘어난 상황에서 마스크를 벗고 식사를 하는 급식실이 감염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 수도권 학급 상당수가 학급당 학생 수가 30명이 넘는 과밀학급인 점도 방역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교육부 "교직원·학원 종사자 접종"…접종 연령 하향 검토 

지난달 18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서울 종로구 서울교육청 앞에서 ‘과밀학급 해소 촉구 집회’를 열고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18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서울 종로구 서울교육청 앞에서 ‘과밀학급 해소 촉구 집회’를 열고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뉴스1

교육부는 학교 관계자 접종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9일 유은혜 부총리는 "2학기까지 남은 40여일 동안 지역 감염을 차단하고 전 교직원과 학원 종사자에 대한 백신 접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초등학생까지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접종 연령 기준을 낮추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화이자 백신 접종 연령을 12세까지 낮출지 심의하고 있다. 현재 미국과 유럽 주요국은 접종 기준을 만 12세로 낮췄다.

과밀학급 대책도 검토하고 있다. 학교에서 쓰지 않는 유휴 교실을 최대한 활용하고, 조립식 교실(모듈러)을 운동장에 배치하는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에 방역 인력과 급식 지원 인력을 추가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