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SPECIAL

코로나 검사 받으려 20분 만에 500명 장사진…‘줄서기 알바’ 까지

중앙선데이

입력 2021.07.10 00:31

업데이트 2021.08.21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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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4호 03면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9일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고 줄서 있다. 정준희 인턴기자

9일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고 줄서 있다. 정준희 인턴기자

9일 오전 8시 50분쯤 서울 삼성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 운영 시작 10분 전이지만, 약 200여명의 사람이 일렬로 줄 서 있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신기한 듯 대기 행렬을 향해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이날 시민들은 검진을 받기 위해 이른 시간부터 나와 줄을 섰다. 삼성동 주민 이종순(75)씨는 “오전 6시부터 와서 기다리고 있다”며 “어제 삼성역 선별진료소에 사람이 많다는 기사를 보고 최대한 빨리 나와 검사를 받으려고 나왔는데 이 정도”라고 혀를 내둘렀다. 삼성역뿐만이 아니었다. 오전 9시 10분쯤 검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강남구 보건소에는 더 많은 인파가 몰렸다. 운영이 시작되기 전 250여명 정도던 시민 숫자는 20여분 만에 500여명으로 늘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4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이 지역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집단 감염이 일어나자 벌어진 현상이다.

시민들 새벽부터 2시간 넘게 대기
고령자 가족 대신 서 있는 경우도

강남보건소에서 대기시간은 2시간을 넘어갔다. 510번째로 대기하고 있던 직장인 신준수(34)씨는 “회사 담당자가 아침에 검사를 받고 출근하라고 하길래 왔다”며 “보건소 측에서 ‘대기하고 있는 지점에서 2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설명을 들었는데 이 정도일 줄 몰랐다”고 말했다. 오전 9시쯤 강남구 보건소를 찾은 50대 강모씨도 “어제 회사에서 확진자가 나와 회사가 폐쇄됐다”며 “대기인원이 많다는 뉴스를 봤지만 와서 직접 보니 역시나 오래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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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별진료소 대기행렬에 ‘대리 대기자’를 구하는 사람도 나타났다. 중고품 거래앱인 당근마켓에서는 삼성역 선별진료소에 아이 대신 줄을 서줄 수 있는 사람을 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인 삼성동 주민 A씨는 “아이 엄마가 어제 검사를 받고 지금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3살 아이가 마스크를 쓰기도 싫어하고 오랜 시간 줄을 서기 힘들어 할 것 같아 아이 아빠와 함께 줄을 서고 마지막에 자리 바꿔줄 분을 구한다”고 요청했다. 작성자는 대리 줄서기 알바비로 5만원을 제시했다. 아르바이트가 아니더라도 가족 간 대신 줄을 서주는 경우도 있었다. 삼성역 선별진료소에서 대기하던 삼성동 주민 김모(29)씨는 “어머니가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상황인데 출근 전에 잠시 서 있다가 자리를 내드렸다”며 “오전에 사람이 몰린다는 뉴스를 보고 고령의 어머니가 오래 기다리기 힘드실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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