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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초중고 14일부터 원격 수업, 유치원 돌봄은 운영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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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4호 03면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학교 등교 어떻게 되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따라 다음 주부터 수도권 모든 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학부모의 돌봄 부담을 고려해 초등학교와 유치원 돌봄 교실은 운영한다.

여름방학 이전까지 등교 중단 #기초학력 미달학생은 대면 지도 #학원 운영 오후 10시까지 제한 #학생·학부모 백신 접종률 낮아 #2학기 전면 등교 시행 불투명

9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14일부터 서울·경기·인천 유치원과 초·중·고·특수학교는 4단계 거리두기에 따라 여름방학 이전까지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수도권 학교는 다음 주를 끝으로 1학기 등교를 마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에 따르면 수도권 초·중·고교의 90% 이상이 이달 넷째 주까지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약 95%의 중·고교가 오늘까지 기말고사도 끝낸 것으로 파악됐다. 기말고사를 앞두고 있거나 성적 확인 등 학사 일정을 앞둔 학교는 예외적으로 등교할 수 있다. 기말고사를 시행해야 하는 학교는 학년별 시험 시간을 분산하는 등의 방법으로 밀집도를 최대한 낮출 예정이다.

9일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시행 발표로 14일부터 여름방학 전까지 수도권 학교가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된다. 이날 서울 강남구의 한 중학교 인근에서 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시행 발표로 14일부터 여름방학 전까지 수도권 학교가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된다. 이날 서울 강남구의 한 중학교 인근에서 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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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그동안 전면 등교해온 초등 1~2학년을 대상으로 학습꾸러미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수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초등 1~2학년은 EBS를 통해 수업이 가능하도록 조치하고 있다”며 “수도권 교육감과의 긴급간담회에서 학습꾸러미를 제공을 준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수도권 학교의 등교는 중단되지만 초등학교와 유치원의 돌봄은 운영한다. 초등학교는 지난해 원격수업 기간에 운영한 긴급 돌봄과 마찬가지로 각 학교에서 아이를 맡고, 유치원도 방과 후 과정을 운영한다. 유은혜 부총리는 “돌봄 수요를 파악해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교실당 10명 안팎을 유지하면서 돌봄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지난해 2학기 때 긴급 돌봄을 운영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같은 방식으로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면 지도가 필요한 기초학력 미달 학생과 중도입국 학생, 특수학교·학급 학생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수업도 평소처럼 진행한다. 교육부는 1대1 지도가 필요한 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한 예외를 뒀다고 설명했다.

학원은 운영시간을 제한하고 원내 거리두기를 강화해 운영할 수 있다. 현재 한 칸 띄워 앉아야 하는 거리두기 규정을 두 칸 띄우기로 강화한다. 운영 시간은 오후 10시까지로 제한한다. 학원이 학생 방역의 구멍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상수 학교혁신지원실장은 “학원에 대해서도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지도할 계획이 있다”며 “방역이 철저하게 이뤄진 상태에서 수업이 이뤄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교육 당국은 2학기 전면 등교 방침은 유지한다고 밝혔지만 이전보다 조심스러워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상수 학교혁신지원실장은 “2학기 전면 등교를 목표로 학사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조심스럽게 감염병 추이를 보면서 2학기 전면 등교 시행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면 등교를 하려면 해당 지역의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 이하로 내려가야 한다. 거리두기 2단계가 되려면 전국·수도권 각각 확진자 수가 500명, 250명 밑으로 줄어야 한다.

2학기까지 학생·학부모·교직원 백신 접종이 얼마나 진행될지는 불확실하다. 비축한 백신 물량이 줄고 있어서다. 19일부터 고3과 교직원은 우선 접종할 계획이지만 학부모인 30~50대 접종률은 10% 미만이다. 인천의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대부분의 학생 감염이 가족을 통해 이뤄진다”며 “교사가 접종해도 학부모가 안 맞으면 소용없다”고 말했다.

급식실과 과밀학급이 방역의 ‘구멍’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등교 인원이 늘어난 상황에서 마스크를 벗고 식사를 하는 급식실이 감염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 수도권 학급 상당수가 학급당 학생 수가 30명이 넘는 과밀학급인 점도 방역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어린이집은 휴원에 들어간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 4단계에서는 아예 중앙부처 차원의 휴원 명령이 내려진다. 다만 휴원에 따른 돌봄 공백을 고려해 긴급보육은 최소화해 진행키로 했다. 가정 돌봄이 가능한 가정의 경우 등원이 제한된다. 정호원 복지부 보육정책관은 “코로나19 상황이 매우 심각하고 상당 기간에 걸쳐 유행 확산이 지속될 위험이 있다”며 “보호자 및 보육교직원은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하고, 외출 후 손 씻기와 같은 개인 방역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전면 휴원 명령이 내려지면서 당장 맞벌이 부모들은 돌봄 대란 상황이 재연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온라인 맘 카페에는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자영업 맞벌이 부부”라고 자신을 소개한 엄마가 “아이한테 미안하고 유치원에 안 보내려면 부모님께 맡겨야 하는데 부모님도 일하느라 부탁하기 어렵다. 아이를 데리고 있으려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버는 돈이 모두 인건비로 나갈 것이라 고민”이라고 하소연하는 글이 올라왔다.

또 다른 엄마는 “어린이집에 보내야 할 형편인데 일하는 엄마가 나뿐이라 긴급보육이 있어도 보내기가 눈치 보인다”고 썼다. 이에 복지부 관계자는 “휴원해서 긴급보육을 해도 정상 운영이랑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긴급보육 최소화라는 건 가정 보육이 가능하면 최대한 등원을 자제해달라는 권고로 필요한 부모들은 다 이용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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