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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치 얘기 안 했다” 이준석 “정치 얘기만 했다”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744호 06면

윤석열

윤석열

“정치 현안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았습니다.”(윤석열 전 총장 측) “정치 얘기만 했죠.”(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 “얼굴이나 보자며 만나게 된 것” #이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 매달려야” #국민의힘 지지율 32%, 민주당 31%

이 대표 취임 후 처음 마련된 자리였던 지난 6일 독대와 관련해 윤 전 총장과 이 대표는 적잖은 입장 차이를 보였다. 이 대표는 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선과 관련한 대화도 나눴느냐’는 질문에 “정치 얘기만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향후 구상을 공유한다기보다는 총장 퇴임 후 어떤 행보를 했는지 주로 물었다”며 “윤 전 총장도 국민의힘 당내 사정 등 정치 전반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 대표 말대로라면 정치 선언 이후 윤 전 총장의 메시지와 동선 등에 대한 이 대표의 질문, 대선을 앞둔 국민의힘 내부 분위기에 대한 윤 전 총장의 질문과 이에 대한 답변이 한 시간가량 오갔다는 얘기다.

이는 지난 8일 윤 전 총장 측의 설명과는 사뭇 다른 뉘앙스다. 독대 사실이 알려진 직후 윤 전 총장 측은 “이 대표가 ‘조만간 뵙자’고 문자로 연락해 왔고, 윤 전 총장이 ‘당대표 취임을 축하드린다’고 전화로 화답했는데 마침 당일 저녁 두 사람 모두 별다른 일정이 없어 ‘얼굴이나 보자’며 만나게 된 것”이란 공식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비공개 상견례 자리여서 정치 현안은 얘기하지 않았고 조만간 공개적으로 만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이준석

이준석

윤 전 총장을 향해 연일 쓴소리를 하며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에 대한 입장도 미묘하게 엇갈렸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처럼 야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김 전 위원장이 (좌장 역할을) 하고 싶어 하는 것과는 별개로 (도와달라고) 매달려야 한다. 대한민국 정치 언저리에서 좌장 역할을 하는 분 중에 정부와 정책 둘 다 되는 분은 몇 분 안 계신다”며 김 전 위원장을 치켜세웠다.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선출된 뒤 후보 옆자리에 계실 분”이라고도 했다.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문제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상식선에서 (국민의힘 경선 버스에) 탑승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4월 재·보선을 전후로 김 전 위원장과의 만남을 추진했지만 성사 단계에서 윤 전 총장이 “현재 상황에서 만남은 좀 피해야겠다”는 뜻을 제삼자를 통해 전달했고, 그 후 두 사람 사이에는 불편한 기류가 흐르고 있는 상태다.

그런 가운데 국민의힘의 당 지지율이 2016년 10월 국정 농단 사태 이후 4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6~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32%, 민주당은 31%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와 같았지만 민주당 지지율이 1%포인트 하락하면서 순위가 역전됐다. 국민의힘은 30대와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민주당을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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