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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게 사업해도 손해보지 않는다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744호 21면

부의 품격

부의 품격

부의 품격
양원근 지음
성안당

‘선의지(善意志)’와 기업 경영이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 기업의 목표는 ‘착한 의지’가 아니라 더 많은 이익을 내는 것 아닌가? 이런 일반적 의문에 저자는 ‘선의지 마케팅’을 제시한다. “흔히 착하게 살면 손해 본다고 하지만, 착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행복한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해주고 싶다”고 했다.

출판 에이전시를 20년 넘게 운영하는 저자는 자신이 직접 경험한 ‘선의지 마케팅’ 성공담을 털어놓고 있다.

예컨대 해외 도서 중에 잘 팔린 만한 책을 국내 출판사에 소개하는 일이 그의 주 업무인데, 대개 책의 판매 성공 가능성을 70~80% 정도는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아이템을 다른 회사에 넘기지 않고 자신이 출판사를 차려 직접 만든다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그 유혹을 이겨내는 것이 선의지 마케팅의 한 사례다.

또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베스트셀러의 저작권을 계약할 때, 국내 출판사 간에 과도한 가격 경쟁을 붙이지 않는 것을 일종의 원칙으로 정해놓았다고 한다. 출판사 간 경쟁이 높아지면 에이전시가 받는 수수료도 높아지지만 그런 유혹을 벗어나고자 했다는 얘기다.

이런 사례가 하나둘씩 쌓이면서 형성된 신뢰가 사업을 안정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눈앞의 이익이 조금 줄더라도 옳은 일을 하면서 ‘적당한 부’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이 저자가 말하는 선의지 마케팅의 요체로 보인다.

자신의 선의지가 나쁘게 이용당한 사례도 적지 않다고 한다. 저자는 “내 마음을 노골적으로 이용하려는 이들의 요청은 정중하게 사양한다”며 “선의지가 상처 입지 않고 유지될수록 우리가 사는 세상은 더 좋아질 것이고, 우리 또한 행복할 것”이라고 했다.

책의 기획부터 제작과 홍보에 이르기까지 주요 업무를 사례 중심으로 소개하는 대목은 출판업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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