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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은 문학과 원래 통한다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744호 21면

서사의학이란 무엇인가

서사의학이란 무엇인가

서사의학이란 무엇인가
리타 샤론 외 7인 지음
김준혁 옮김
동아시아

‘의사와 환자가 문학작품을 진지하게 읽으면 의료 품질이 향상될 것이다.’

번역자인 김준혁 연세대 치대 교수는 책의 핵심 메시지를 이렇게 요약했다. 서사의학(Narrative Medicine)이 그와 관계된 일을 한다는 거다. 책을 함께 쓴 미국 컬럼비아대 의대 교수이자 문학연구자인 리타 샤론은 서사의학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타인이 자신을 설명하는 내용을 능숙하게 수용하는 능력을 통해 보건의료를 강화할 목적으로 시작된 임상 분야.’

의사가 환자 얘기를 잘 들어야 치료가 온전해진다는, 앙상한 도덕적 주장이 아니다. 서사의학은 그보다는 뿌리가 깊고 추구하는 바가 풍성하다.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서사의학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의사·작가·인문학자들이 임상 현장에서 서사의학이 실제로 어떻게 실천되는지, 어째서 의학이 문학에 기대야 하는지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의학과 문학이 공존할 수 있는, 공존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둘 다 서사적이라는 것이다. 의사가 환자 이야기를 듣고 조사한 끝에 진단으로 되돌려주는 과정이 일종의 해석·서술·서사 행위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주장도 가능해진다. ‘의술도 창의적이어야 한다.’ 읽다 보면 그에 동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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