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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모든 공립학교서 ‘고기 덜 먹기’ 교육…프랑스는 주 1회 채식 급식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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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4호 10면

[SPECIAL REPORT]
‘플렉시테리언’이 뜬다

채식 행사에 참여한 아이들. [사진 고기없는 월요일 홈페이지]

채식 행사에 참여한 아이들. [사진 고기없는 월요일 홈페이지]

“도살장 벽이 유리로 돼 있다면 사람들은 모두 채식주의자가 될 것”

해외선 다양한 채식 운동 #‘고기없는 월요일’ 40개국 동참 #브레멘·상파울루도 채식 권장

영국 출신의 4인조 밴드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는 한 캠페인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2006년에는 중국 모피 시장에서 개와 고양이가 잔인하게 도살되는 영상을 보고 눈물을 흘리며 중국 공연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을 선언하기도 하고, 2009년에는 UNFCCC(유엔기후변화협약)에 앞서 열리는 토론회에서 고기없는 월요일(Meat Free Monday) 캠페인을 제안했다. ‘고기 없는 월요일’은 매카트니의 발언이 있고 나서 전 세계로 퍼졌다. 현재는 40개국이 해당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 채식을 하는 행동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익숙하지 않지만, 해외로 눈길을 돌리면 낯선 풍경이 아니다. 우리보다 육식 문화의 역사가 긴 서양에서는 일찍부터 채식의 필요성을 느끼고 다양한 방식으로 주 1회 채식 운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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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모든 공립학교에서는 2019년부터 ‘고기없는 월요일’이 시행되고 있다. 육식을 위한 가축 사육이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채식 급식을 통해 기후 변화에 대응한다는 의미이다. 일주일에 한 번 고기를 안 먹는 고기없는 월요일이 적용되는 뉴욕시 공립학교 학생 수는 총 110만 명에 이른다.

프랑스 의회도 육류 소비 감축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4일 프랑스 하원은 국립학교에서는  최소 일주일에 한 번 채식 급식을 제공하도록 의무화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기후복원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11월부터는 유치원부터 초·중·고교에 이르기까지 모든 학교에서 육식은 물론 생선과 해산물도 배제된 식단이 1주일에 한 번 이상 학생들에게 제공돼야 한다.

프랑스의 채식 운동을 주도하는 시민단체연합은 급식을 먹는 시간 역시 교육이 이뤄지는 시간이라고 강조한다. 무조건 채식을 강요하기보다는 자신들의 식탁이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음식을 먹는 행위가 단순히 배고픔을 달래는 것을 넘어선 가치를 지닌다는 점을 아이 때부터 확고히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프랑스 전국학부모협회 로드리고 아레나스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아이들이 필요 이상의 고기를 섭취하지 않도록 가르치는 것은 학교의 의무”라고 말하기도 했다.

벨기에 헨트시, 독일 브레멘시, 브라질 상파울루시도 시 전체 차원에서 주 1일 채식을 권장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채식 운동 확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채식하는 것은 고기를 먹는 사람들과 분리되는 가치가 아니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식습관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자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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