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델타변이 쇼크 ‘야간 셧다운’ 초강수

중앙선데이

입력 2021.07.10 00:02

업데이트 2021.07.10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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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4호 01면

정부가 12일부터 수도권에 거리두기 4단계 적용을 9일 결정했다. 이날 오후 9시 현재 2760건을 검사한 서울 강남구보건소 선별검사소 전광판에 대기·검사자 숫자가 표시되어 있다. 정준희 인턴기자

정부가 12일부터 수도권에 거리두기 4단계 적용을 9일 결정했다. 이날 오후 9시 현재 2760건을 검사한 서울 강남구보건소 선별검사소 전광판에 대기·검사자 숫자가 표시되어 있다. 정준희 인턴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12일부터 2주간 수도권에 새로운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4단계를 적용한다. 오후 6시 이후 사적 모임을 2명까지만 허용하는 등 초강수다. 정부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유흥시설 집합금지와 백신 접종자에 제공하던 인센티브 중단 등 강화한 ‘4단계+알파(α)’ 조치까지 꺼냈다.

거리두기 12일부터 4단계+α 조치
코로나 신규확진 연일 1000명 넘어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 금지

전문가들 “정부 오락가락 정책 탓”
백신 접종률 끌어올리는 게 관건

김부겸 국무총리는 9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방역이 최대 위기에 처했다”며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준비시간을 고려해 내주 월요일(12일)부터 4단계를 시행하지만 사적 모임 등은 오늘부터라도 자제해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거리두기 강화에 나선 것은 그만큼 확산세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환자가 1316명 나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495명)·경기(396명) 등 수도권이 963명으로 전체의 77.9%를 차지했다. 9일에도 오후 6시까지 신규 확진자는 1050명으로 전날 같은 시간보다 11명 많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본격적인 네 번째 유행이 진행되고 있다”며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이제까지 겪었던 유행보다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수도권에 적용하는 4단계는 사실상 퇴근 후 사적 모임을 금지한다. ‘야간 셧다운’이나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 오후 6시 이전에는 4명까지 모일 수 있지만, 그 이후에는 2명까지만 사적 모임을 할 수 있다. 결혼식·장례식은 친족만 허용된다. 집회는 1인 시위만 가능하다. 종교행사는 모두 비대면으로, 스포츠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학교와 보육시설은 비대면 수업으로 돌아섰고, 기업에도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SK 등 일부 업체는 전원 재택근무에 들어간다. 플러스 알파에 해당하는 추가 조치도 내놨다. 백신 접종자에 적용하던 사적 모임 인원 제외 등의 방역 완화조치는 유보된다. 원래대로의 4단계라면 유흥주점·단란주점과 같은 일부 유흥시설의 영업이 오후 10시까지 가능하지만 이번엔 집합금지 조치를 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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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정부의 오락가락 정책이 코로나 확산을 불렀다고 비판했다. 1회 이상 백신 접종자 비율이 68%를 넘어선 영국에서도 지난달부터 델타 변이 확산으로 하루 2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전면 등교 수업 재개, 백신 접종자의 야외 노 마스크 인정 등 긴장이 풀어진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1회 이상 백신 접종률은 30% 수준이다. 문제는 4단계를 시행한다고 바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해 3월 이후 1년이 넘도록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로 국민의 피로도가 극심한 상태라 강화 정책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결국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으로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면서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유일한 대응 방안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무슨 수를 쓰든 백신을 조기에 확보해 고위험군에 대한 접종을 하루빨리 완료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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