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서주면 5만원" 알바 급구도…강남진료소 500명 장사진

중앙일보

입력 2021.07.09 17:50

업데이트 2021.07.09 18:0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날 0시 기준 1천316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를 기록하며 4차 대유행 위기에 놓인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날 0시 기준 1천316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를 기록하며 4차 대유행 위기에 놓인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있다. 뉴스1

9일 오전 8시 50분쯤 서울 삼성역 임시 선별진료소. 운영 시작 10분 전이지만, 약 200여명의 사람이 일렬로 줄 서 있는 광경이 펼쳐졌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신기한 듯 대기 행렬을 향해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이날 시민들은 검진을 받기 위해 이른 시간부터 나와 줄을 섰다고 했다. 삼성동 주민 이종순(75)씨는 “새벽 6시부터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며 “어제 삼성역 선별진료소에 사람이 많다는 기사를 보고 최대한 빨리 나와 검사를 받으려고 나왔는데 이 정도”라고 혀를 내둘렀다.

삼성역 임시 선별진료소뿐만이 아니었다. 오전 9시 10분쯤 검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강남구 보건소에는 더 많은 인파가 몰렸다. 운영이 시작되기 전 250여명 정도 대기하던 시민 숫자는 20여분 만에 500여명으로 늘었다.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은 보건소 대기 줄 사진을 찍으며 지인들에게 상황을 공유했고, 일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뉴스를 검색해 확인하는 모습도 보였다.

정부는 4단계 발표…강남 선별진료소는 “두시간 넘게 대기”

9일 오전 서울 강남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정준희 인턴기자

9일 오전 서울 강남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정준희 인턴기자

정부가 수도권 내 코로나19 집단 확산세를 잡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4단계로 격상했다. 그중 대표적인 집단 감염이 벌어졌던 곳은 강남구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다. 이 백화점발 집단감염으로 강남 인근 선별진료소는 연일 사람들로 북적이는 상황이다.

강남보건소에서 대기자가 500명을 넘어서자 대기시간은 2시간을 넘어갔다. 510번째로 대기하고 있던 직장인 신준수(34)씨는 “회사 담당자가 아침에 검사를 받고 출근하라고 하길래 왔다”며 “보건소 측에서 ‘대기하고 있는 지점에서 2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설명을 들었는데 이 정도일 줄 몰랐다”고 말했다. 오전 9시쯤 강남구 보건소를 찾은 50대 강모씨도 “어제 회사에서 확진자가 나와 회사가 폐쇄됐다”며 “대기인원이 많다는 뉴스를 봤지만 와서 직접 보니 역시나 오래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했다.

“3살 아이 줄 좀 대신 서 주세요” 대기 알바도 등장

[당근마켓 캡쳐]

[당근마켓 캡쳐]

선별진료소 대기행렬에 ‘대리 대기자’를 구하는 사람도 나타났다. 당근마켓(중고거래앱)에서는 삼성역 선별진료소에 아이 대신 줄을 서줄 수 있는 사람을 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인 삼성동 주민 A씨는 “아이 엄마가 어제 검사를 받고 지금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3살 아이가 마스크를 쓰기도 싫어하고 오랜 시간 줄을 서기 힘들어 할 것 같아 아이 아빠와 함께 줄을 서고 마지막에 자리 바꿔줄 분을 구한다”고 했다. 작성자는 이어 “대리 줄서기로 5만원을 드리겠다”며 실시간으로 아이 사진을 찍어 상황을 알려주실 수 있는 분을 구한다”라고도 했다.

아르바이트가 아니더라도 가족 간 대신 줄을 서주는 경우도 있었다. 삼성역 선별진료소에서 대기하던 삼성동 주민 김모(29)씨는 “어머니가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상황인데 출근 전에 잠시 서 있다가 자리를 내어드렸다”며 “오전에 사람이 몰린다는 뉴스를 봐서 오래 기다리기 힘드실까 봐 그랬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누적확진자 총 91명…이 중 방문자는 6명 

한편 질병관리청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집단 감염 누적 확진자는 총 91명이라고 밝혔다. 9일 0시 기준 현대백화점 확진자가 15명이 추가됐고, 이중 손님 등 방문자 6명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문자 6명의 구체적인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9일 브리핑에서 “현재까지는 방문력만 확인됐고, 안에서의 어떤 행동이 있었는지 세부적인 사항까지는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며 “해당 확진자들 모두 백화점을 방문한 사실이 있지만 다른 곳에서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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