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땅 드러난 호수…역대급 가뭄 덮친 美캘리포니아 충격 풍경

중앙일보

입력 2021.07.09 16:47

업데이트 2021.07.09 17:35

 지난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멘도시노 호수. 가뭄으로 호수가 바닥을 드러냈다. AP=연합뉴스

지난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멘도시노 호수. 가뭄으로 호수가 바닥을 드러냈다. AP=연합뉴스

미국 서부에 기록적인 가뭄이 이어져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며 '물 비상령'이 내려졌다.

기록적 가뭄에 저수지 바닥 드러내
유리창 물청소, 잔디 물주기 금지
"식기세척기도 꽉 채워 돌려라"

캘리포니아주에선 주지사가 직접 나서 주민들을 상대로 '물 아껴쓰기'를 호소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로페즈 호수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극심한 가뭄으로) 미국 서부 해안 지역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면 입이 딱 벌어질 지경”이라면서 “자발적으로 물 사용량을 15% 줄여달라"고 촉구했다.

현재 미국 서부지역은 오랜 가뭄으로 저수지 물이 빠른 속도로 고갈되고 있다. 댐이 조성된 로페즈 호수는 저수용량의 34%만 남았다. 캘리포니아주에서 두번째로 큰 오러빌 호수는 저수용량의 30%만 남았다. 맨더시노 호수 역시 조만간 물이 고갈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AP통신은 “오러빌 호수의 물로 돌려온 에드워드 하얏트 수력발전소는 곧 가동을 멈춰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는 통상 겨울이 아니면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부족한 물을 저수지에 의존해왔다. 올해는 극심한 가뭄이 몇 달 째 이어져 주요 저수지가 말라가는 상황이다. 가뭄뿐 아니라 폭염까지 덮쳤다. 지난달에는 미국 서부와 북부, 캐나다 서부까지 가마솥 더위로 인해 사망자 수백 명이 발생했다.

캘리포니아와 함께 가뭄을 겪고 있는 다른 미국 서부 지역에선 이미 물 제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케이트 브라운 오리건 주지사는 주 산하기관들에 잔디에 물을 주지 말고 청사 유리창 청소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물을 재사용하는 방식이 아닌 분수는 가동을 멈췄다.

네바다주는 라스베이거스 지역에 사무실 옆 공원, 도로 중앙분리대 등에 조경용 잔디를 금지하는 새 법 시행에 들어갔다.

뉴섬 주지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식기세척기 사용까지 줄여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미국 서부의 농업용수와 식수로 쓰이면서 물고기들이 살고 있는 저수지의 수위가 위험할 정도로 낮아졌다”며 “샤워 시간을 줄이고, 식기세척기는 꽉 찼을 때만 돌리고, 잔디에 물 주는 빈도를 줄여달라”고 부탁했다.

AP통신은 “뉴섬 주지사가 당부한 물 절약이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가뭄이 여름과 가을 내내 더 악화되면서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닥을 드러낸 멘도시노 호수. 개빈 뉴섬 주지사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에게 "자발적으로 물 사용량을 15% 줄여달라"고 호소했다. AP=연합뉴스

바닥을 드러낸 멘도시노 호수. 개빈 뉴섬 주지사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에게 "자발적으로 물 사용량을 15% 줄여달라"고 호소했다. AP=연합뉴스

뉴섬 주지사는 이날 9개 카운티를 비상 가뭄 선포지역에 포함시켰다. 비상 가뭄 지역이 되면 각종 환경 규제를 일시적으로 보류하는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다. 다만 로스앤젤레스(LA),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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