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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발' 누적 91명…방문자 6명도 확진, 감염 경로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발 집단감염 관련 환자가 연일 새로 추가되면서 누적 91명까지 불었다. 상당수는 직원인데, 손님 등 방문자도 6명 확인됐다. 당국은 확진자가 더 늘고, 관련 지역도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확인 어려워, 변이는 검사 중"

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관련 환자는 15명 추가돼 모두 91명으로 늘었다. 지난 4일 직원 2명이 최초로 확진된 이후 5일 만에 급격히 환자가 불었다. 지표환자를 포함해 종사자가 76명이며 방문자 6명, 가족 8명, 기타 1명 등이다.

7일 임시휴점에 들어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입구에 휴점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7일 임시휴점에 들어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입구에 휴점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방문자 6명의 구체적인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9일 브리핑에서 “현재까지는 방문력만 확인됐고, 안에서의 어떤 행동이 있었는지 세부적인 사항까지는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백화점 내에서 어떤 행동을 통해, 어느 장소에서 감염됐을지 추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조사는 이뤄지고 있지만, ‘그 공간 내에 다수의 종사자에서 확진이 발생했기 때문에 그 안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 정도이고 수칙 위반이나 어떤 장소, 행위를 통해 감염됐다고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해당 확진자들 모두 백화점을 방문한 사실은 있지만, 다른 곳에서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박 팀장은 “현재 서울시에서도 지역사회 감염원들이 많이 있는 상태에서 다른 경로에 의해 감염됐을 가능성도 추가로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8일 임시 휴점 안내 표시를 내걸고 문을 닫았다. 김상선 기자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8일 임시 휴점 안내 표시를 내걸고 문을 닫았다. 김상선 기자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 백화점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검사받도록 문자로 안내했다. 이 기간 방문 인원은 약 19만명으로 추산돼 확진자 규모는 추가로 늘 수 있다. 박영준 팀장은 “다른 사례와 유사하게 밀접접촉자인 가족, 동료, 지인들에서 추가 전파가 발생할 수 있다”며 “확진자가 좀 더 증가할 가능성, 지역이 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감염자들의 변이 여부는 아직 조사 중이다.

당국은 창고와 탈의실 등 공용 공간을 통해 직원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했을 거로 본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지하 식품점에서 감염이 시작됐고 종사자들이 공용 공간을 같이 썼다”며 직원 공간을 매개로 한 전파 가능성을 언급했다. 강남구 역학조사에선 일부 직원들이 지하 1층 식품 창고 안 냉장실에 들어가 마스크를 벗고 대화하거나 간식을 먹은 것으로 조사돼 일부 방역수칙이 제대로 안 지켜진 게 확산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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