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생후 80일 아기 업고 담배 뻐끔···맘카페 뒤집은 도우미

중앙일보

입력 2021.07.09 16:08

업데이트 2021.07.09 18:01

A씨가 육아도우미가 아이를 업고 담배를 피고 있다고 주장한 사진. 사진 A씨

A씨가 육아도우미가 아이를 업고 담배를 피고 있다고 주장한 사진. 사진 A씨

60대 육아도우미(베이비시터)가 엄마가 집을 비운 사이 아이를 업은 채 담배를 피우다 들켜 맘 카페 등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태어난 지 80일 된 아이였다. 부모의 아동학대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도우미의 학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80일 된 아기 업고 담배 피운 베이비시터  

흡연 이미지. 사진 픽사베이

흡연 이미지. 사진 픽사베이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시에 사는 30대 여성 A씨는 이 같은 내용으로 지난달 29일 경찰에 신고했다.

3세 아이와 생후 80일 된 신생아를 키우는 A씨는 출산 후 정부지원 산후도우미 서비스를 이용하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관리사가 부족하다는 설명에 최근 한 베이비시터 업체를 소개받았다고 한다. 해당 업체는 서울·경기·창원 등 전국에 지점 20곳 이상이 있는 곳이다. 업체 홈페이지에는 “전문교육 이수 후 테스트에 통과해야 시터 자격을 주기 때문에 부모님이 아이 안전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안내가 있다.

A씨는 "업체에서 10년 넘게 일한 베이비시터를 소개해주겠다고 해서 웃돈을 더 주며 지난달 14일부터 월·화·목·금 주 4회, 하루 6시간씩 사람을 쓰게 됐다"며 “(계약 후) 육아도우미가 아이랑 밖에 나갔다 오면 아이가 잘 잔다며 몇 번 나갔다 왔는데, 그때마다 얼핏 담배 냄새가 났다”고 말했다.

육아도우미에게서 담배 냄새를 느낀 A씨는 의심을 거둘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다 지난달 28일 집 베란다에서 육아도우미가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목격했다. A씨는 “외출을 했다가 마스크를 깜빡 두고 나와 집에 다시 들어왔는데, 아기를 업고 담배를 피우던 도우미 모습을 똑똑히 봤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아이가 생후 50일쯤 기관지가 안 좋아서 입원한 적이 있다고 세심한 돌봄을 부탁했었다”며 “아이가 담배 냄새를 다 맡게 되지 않나. 폐쇄회로TV(CCTV)가 없어서 이런 일이 생겼다는 말까지 (업체 측으로부터) 들었다”고 주장했다.

맘 카페 “아이는 무슨 죄” 분노

해당 사건이 알려진 맘 카페에 달린 댓글들. 사진 인터넷 캡처

해당 사건이 알려진 맘 카페에 달린 댓글들. 사진 인터넷 캡처

이후 A씨는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해당 내용을 담은 글을 올렸다. A씨가 쓴 글은 경기도 광주·수원·용인 등 지역 맘 카페 등으로 퍼졌다. 여기에서는 “아이 업고 담배라니 충격받았다” “두 눈을 의심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 가운데 조회 수 26만 회 이상을 기록한 한 인터넷 커뮤니티의 관련 글에는 “아직 목도 제대로 못 가누는 아가가 담배 연기를 맡았다고 생각하니 가슴 아프다. 아기는 무슨 죄냐”는 댓글이 달렸다.

A씨는 “도우미와 업체 측의 진심 어린 사과와 적절한 조치를 바란다”며 “또 다른 아기가 이런 피해를 본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육아도우미 B씨(68·여)는 흡연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어 그 집에서 8일 정도 일하면서 3번 정도 담배를 피웠다”면서도 “아이에게 미안하고,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 다만 다른 집에서 일할 땐 흡연한 적이 결코 없다”고 말했다.

경찰, 아동학대 혐의 수사 

다만 B씨와 업체 측은 인터넷에 알려지지 않은 억울한 사연이 있다고 했다. B씨는 “흡연 당일 아이 부모 앞에서 1시간 넘게 무릎을 꿇고 빌었다”며 “(화를 참지 못한) 남편이 골프채를 휘두르고, 의자도 내던지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죽음의 위협까지 느꼈다”고 말했다. 업체 대표도 “함께 찾아가 1시간을 빌었다. 사과가 없었다고 하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골프채와 같은 흉기로 위협도 했었고, 폭언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씨는 “남편이 골프채를 휘두르는 등 폭력이나 위협을 한 적 없다. 진정한 사과를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육아도우미 B씨를 아동복지법상 신체적 학대 혐의로 9일 입건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파트 폐쇄회로TV(CCTV) 등을 확보해 (아이에게) 간접흡연이 더 있었는지, (B씨의) 학대 혐의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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