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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후쿠시마 오염수 검증단'에 한국 전문가 합류…"최소한의 안전장치 확보"

중앙일보

입력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IAEA 검증단에 포함된 김홍석 한국원자력 안전기술원(KINS) 박사. [중앙포토]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IAEA 검증단에 포함된 김홍석 한국원자력 안전기술원(KINS) 박사. [중앙포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와 관련 그 안전성을 검증할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단에 김홍석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방사선평가실 책임연구원(박사)가 포함됐다. 조사단 규모는 총 11명으로 김 박사를 포함해 미국·프랑스·중국 등 각국의 전문가들이 합류했다. 정부는 9일 외교부 등 9개 부처 합동 보도자료를 통해 “일본 측의 오염수 방류 강행시 직·간접적 검증을 통해 우리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현재 유엔 산하 방사선영양과학위원회(INSCEAR)의 한국 측 수석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원자력 안전 및 방사선 물질 평가 분야의 전문가다. 2009년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가 선정한 세계 100대 과학자로 선정됐다. 2018년엔 침대를 비롯한 생활제품에서 방사성 물질인 라돈이 검출되는 ‘라돈 침대 사태’ 당시 위험성 검증을 담당하기도 했다.

日 방사능 오염수 30년간 해양 방류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에 오염수를 담아둔 대형 물탱크가 늘어져 있는 모습. 처분하지 못한 오염수가 급격히 늘며 현재 부지에는 200만톤(t) 이상의 오염수가 물탱크에 담긴 채 보관되고 있다. [연합뉴스]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에 오염수를 담아둔 대형 물탱크가 늘어져 있는 모습. 처분하지 못한 오염수가 급격히 늘며 현재 부지에는 200만톤(t) 이상의 오염수가 물탱크에 담긴 채 보관되고 있다. [연합뉴스]

후쿠시마 오염수 검증 조사단에 우리 전문가가 참여한 것은 일본과 IAEA를 상대로 한 한국 정부의 지속적인 요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조사단에 참여할 전문가 풀을 구성했고, 외교부를 통해 해당 명단이 IAEA에 전달됐다. IAEA는 해당 명단에 포함된 전문가들에 대한 평가를 진행한 후 김 박사를 최종 결정한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앞서 지난 4월 13일 내각 각료회의를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 농도를 기준치 이하로 낮춘 뒤 해양 방류키로 결정했다. 방류 기간은 약 30년이다. 이에 한국 정부는 국무조정실 주도로 원자력안전위원회·외교부·해양수산부 등 관계 부처가 포함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대비해 왔다.

정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IAEA 등 국제사회에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에 대한 우리 정부의 우려를 전달하고 부당성을 지속적으로 호소하면서, 오염수 처리 과정 전반에 대한 투명한 정보공개와 국제적 검증 추진을 요청해 왔다”며 “향후 IAEA 국제검증단 참여를 통해 오염수 처리의 전 과정이 객관적·실질적으로 검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방사성 감시 체계 대폭 강화 

지난 6월 2일 '일본 방사성 오염수 방류 저지 공동행동' 소속 시민단체 회원들이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스1]

지난 6월 2일 '일본 방사성 오염수 방류 저지 공동행동' 소속 시민단체 회원들이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스1]

정부는 방류 직전 오염수의 방사성 농도 검증부터 방류 후의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한·일 양자 협의체 구성을 요청한 상태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IAEA 검증단과는 별개로 일본에 대해 추가적인 정보 공유를 위해 양자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며 “일본과 협의가 진행중인 사항이라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정부는 우리나라 연안 해역의 방사성 물질을 감시하기 위한 체계도 강화할 예정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어업인과 국민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해양의 방사성 물질을 측정하는 감시정점을 기존 54개소에서 71개소로 확대한다. 특히 제주 남부와 독도 인근 등 6개 주요 정점에 대해서는 세슘에 대한 감시·분석을 기존 연 4회에서 12회로, 삼중수소에 대한 감시는 연 1회에서 4회로 늘리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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