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크라이슬러도 전기차 출사표…"2025년까지 40조원 투자"

중앙일보

입력 2021.07.09 12:13

푸조ㆍ크라이슬러가 전기차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닷지ㆍ마세라티ㆍ시트로엥ㆍ크라이슬러ㆍ푸조ㆍ피아트 등 14개 자동차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최고경영자(CEO)는 8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진행된 ‘EV 데이 2021’에서 2025년까지 전기차 개발ㆍ양산에 300억 유로(약 40조8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유럽 내 70% 이상, 미국에서는 40% 이상을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같은 친환경 차량을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투린의 스텔란티스 공장 앞에 전시된 차량 뒤 벽에 스텔란티스가 보유한 브랜드 로고들이 장식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탈리아 투린의 스텔란티스 공장 앞에 전시된 차량 뒤 벽에 스텔란티스가 보유한 브랜드 로고들이 장식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타바레스 CEO는 또 4개의 전기차 전용 생산 플랫폼을 개발해 1회 충전에 500∼800㎞ 주행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글로벌 배터리 업체와의 합작 형태로 독일ㆍ프랑스ㆍ이탈리아 등 유럽 3개국과 북미에 총 5개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로이터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스텔란티스가 북미 공장 건설의 파트너사를 확보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 단계에 있으며, 삼성SDI가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더불어 스텔란티스와 토탈사가 합작 설립한 오토모티브 셀 컴퍼니, 중국의 컨템퍼러리 암페렉스 테크놀로지, BYD, 스볼트 에너지 테크놀로지, LG에너지솔루션 등이 배터리 파트너 업체로 거론된다.

이런 구상을 기반으로 스텔란티스는 2025년까지 총 130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2030년에는 260GWh까지로 늘린다는 목표다. 배터리 1GWh는 60kWh급 전기차 약 1만7000여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60kWh급 베터리는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Y 스탠다드에 장착돼 있다. 스텔란티스는 배터리 대량생산을 통해 배터리팩 비용을 2024년까지 40% 이상 낮추고 2030년쯤에는 추가로 20%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계획이 순조롭게 실행될 경우 2026년까지 전기차 가격을 가솔린 모델 수준으로 끌어내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스텔란티스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스텔란티스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앞서 올해 초 타바레스 CEO는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만 내놓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스텔란티스는 이탈리아-미국 합작사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ㆍ시트로엥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PSA그룹 간 합병으로 올 1월 출범했다. 지난해 FCA-PSA 합산 실적 기준 연 생산량 870만대, 매출 1700억 유로(약 226조원)에 달한다. 판매량 기준으로 폴크스바겐, 도요타, 닛산ㆍ르노ㆍ미쓰비시연합에 이어 세계 4위 업체다.

스텔란티스의 본격적인 도전에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전기차 경쟁은 가속화할 전망이다. 폴크스바겐은 2029년까지 전기차 75종을 출시해 완전 전기차 기업으로 변신한다고 밝혔다. 2034년부터는 내연기관 신차 출시를 전면 중단한다. 미국 포드자동차는 2030년까지 유럽에서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고 전기차만 생산하기로 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아우디는 2035년, 도요타는 2040년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다. 현대차 역시 2040년부터 미국, 중국과 함께 유럽 시장에서 내연기관 신차를 판매하지 않기로 했고, 기아차는 2030년 유럽 시장에서 전 차종 판매의 50%를 전기차로 바꿀 계획이다.

최근 각 국의 전기차 판매량. [사진 EV볼륨즈]

최근 각 국의 전기차 판매량. [사진 EV볼륨즈]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약 300만대로 유럽이 139만대, 중국이 133만대, 미국이 33만대, 한국은 5만2000대 수준이었다. 전체 자동차 중 비중이 4.5%로 미미하지만 2030년에는 전체 자동차 판매의 30%, 2040년이면 50%를 전기차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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