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얘긴 안했다"는 윤석열, "정치 얘기만 했다"는 이준석

중앙일보

입력 2021.07.09 10:58

업데이트 2021.07.09 11:07

“정치현안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측)

“정치 얘기만 했죠.”(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지난 6일 독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윤 전 총장측과 이 대표의 말이다. 관심이 집중된 민감한 시기에 두 사람이 처음으로 한 시간가량마주 앉았지만, 만남에 대한 성격 규정은 이처럼 달랐다.

9일 라디오에 나온 이 대표는 “대선 관련 대화도 나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정치 얘기만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 대표는 “향후 구상을 공유한다기보다는, 퇴임 이후 어떤 행보를 했는지 주로 물었다”며 “윤 전 총장은 당내 사정이라든지 정치 전반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말대로라면 정치 선언 이후 윤 전 총장의 메시지와 동선 등에 대한 이 대표의 질문과 답변, 대선 국면에서 국민의힘 내부 분위기에 대한 윤 전 총장의 질문과 답변이 한 시간 가량 오갔다는 의미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 빈소 조문을 마친 뒤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7.8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 빈소 조문을 마친 뒤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7.8 국회사진기자단

이런 이 대표의 발언은 전날 윤 전 총장 측의 설명과 온도 차가 있다. 독대 사실이 알려진 직후 윤 전 총장 측은 “이 대표가 ‘조만간 뵙자’고 문자로 연락해왔고, 윤 전 총장이 ‘당 대표 취임 축하드린다’고 전화로 화답하다 이날(6일) 저녁 두 사람 모두 별다른 일정이 없어 ‘얼굴이나 보자’며 만나게 됐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특히, “정치 현안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비공개 상견례 자리였으며 두 사람은 조만간 공개 회동을 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관심이 집중되는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문제와 관련해 이 대표는 “구체적인 얘기는 그런 자리에서 하는 게 아니다”고 했지만, 동시에 “상식선에서 (국민의힘 경선 버스에) 탑승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8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8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 전 총장을 향해 연일 쓴소리를 하며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관련해서도 입장이 달랐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같이 야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김 전 위원장이 (좌장 역할을) 하고 싶어 하시는 것과는 별개로 (도와달라고) 매달려야 한다”며 “대한민국 정치 언저리에서 좌장 역할을 하시는 분 중에 정부와 정책이 둘 다 되는 분은 몇 분 안 계신다”고 추켜세웠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뒤에 후보 옆자리에 계실 분”이라는 말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4월 재보궐선거를 전후로 김 전 위원장과의 만남을 타진했다. 하지만 만남 성사 전 단계에서 윤 전 총장이 “현재 상황에서 만남은 좀 피해야겠다”는 뜻을 제삼자를 통해 전달했고, 그 이후 두 사람 사이에는 불편한 기류가 흐르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윤 전 총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저보다 경험 많은 분들을 왜 안 만나겠느냐”면서도 “제게 의미 있는 조언을 해주시겠지만, 지금은 구체적인 방법론을 선택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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