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베팅은 타이밍, 투구는 타이밍을 깨뜨리는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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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김병곤의 MLB컨디셔닝스토리(15)

“배팅은 타이밍이고 투구는 타이밍을 깨뜨리는 것이다.”

경기중 타자는 배팅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투수는 그 타이밍을 깨기 위해 서로 심리전을 벌인다. 아주 미세한 타이밍의 차이가 안타와 홈런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내야 땅볼 또는 플라이 아웃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간혹 타자는 투수가 바로 앞까지 와서 공을 던진다는 말을 한다. 이 말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지만 보편적으로는 투수의 볼 릴리스 포인트가 다른 투수에 비해 타자 앞쪽에 있다는 것이다.

투수는 볼 릴리스 포인트를 타자 앞쪽으로 가져가기 위해 많은 연습과 훈련을 한다. 이중 중요한 요소는 바로 익스텐션 (Extension·신전)을 늘려주는 것이다. 익스텐션은 단순하게 팔을 펴는 것이 아니라 몸통(동체)이 앞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을 말한다. 동체가 앞으로 기울어지기 위해서는 고관절의 경첩이 만들어져야 익스텐션이 좋아지게 된다. 투구 익스텐션이 좋아지게 되면 투구 릴리스 포인트가 전방으로 이동하게 되어 타자가 볼을 보고 타격하는데 시간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좋은 타격을 하기 힘들어지게 된다. 이전에 기고했던 ‘투수의 제구력 난조…‘릴리스 포인트’문제군요’에서 다루었던 어깨의 내회전과 함께 고관절의 경첩 운동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

고관절 경첩이 잘 나오는 투구 모습. [사진 pxhere]

고관절 경첩이 잘 나오는 투구 모습. [사진 pxhere]

고관절 경첩동작이 잘 이루어질 수 있는 운동은 일반적으로 ‘런지(Lunge)’동작이 있다. 런지 운동은 여러 가지 응용 동작이 있지만 투수의 볼 릴리스 동작에 도움이 되는 동작은 ‘스티프 런지(Stiff Lunge)’가 좋은 방법이다. 많이 알려진 런지동작은 [사진 1]처럼 앞무릎이 90도, 뒷무릎이 90도 이루어지는 동작으로 허벅지에 근력이 강화되는 런지다. 허벅지의 근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고관절의 경첩 동작을 만들어내는 것에는 부족한 운동이다.

고관절의 경첩과 앞쪽 발바닥에 무게 중심을 올려 균형을 잡는 운동은 [사진 2]처럼 무릎을 편 상태에서 앞쪽 다리에 체중을 완전하게 실어주는 동작이 효과가 좋다. 이 동작은 투수가 볼을 릴리스할 때의 동작과 유사한 동작이 되므로 이 동작의 트레이닝이 올바르게 만들어진다면 볼 릴리스 포인트를 앞쪽으로 이동시킬 수 있으며 투구 밸런스가 좋아지게 된다. 좋은 동작을 만들기 위해서는 오른손 투수를 기준으로 좌측 발바닥의 족궁(발바닥 아치)에 자신의 체중이 실려야 하고, 좌측 고관절 허벅지와 엉덩이 사이에 스트레스가 오게 해야 하며, 마지막으로 몸통은 전방으로 30도 정도 기울인 자세로 곧게 펴진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발바닥과 고관절의 체중 지지와 몸통이 곧게 펴지지 않게 되면 올바른 동작이 나오지 않으므로 운동 중 이 세 가지를 집중해서 해야 한다.

좋은 공을 던지기 위해 투수는 많은 조건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좋은 투수의 조건은 첫 번째 투구 메커니즘이 좋아야 할 것이다. 좋은 투구 메커니즘은 부상의 위험을 줄이고 강력한 볼을 던질 수 있다. 두 번째는 좋은 메커니즘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신체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좋은 투구를 하기 위해서는 좋은 동작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는 가동성, 안정성, 근력, 스피드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는 마운드에서 강한 심리적 압박을 이겨낼 수 있는 정신력이 필요하다. 마운드에서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투수는 좋은 메커니즘과 체력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고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렵다. 좋은 공을 던지기 위해서는 투구 메커니즘, 체력, 심리의 밸런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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