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연속 1000명대…이르면 내일부터 수도권 '3인 금지'

중앙일보

입력 2021.07.09 00:05

업데이트 2021.07.09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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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일 역대 최고치인 1275명을 기록했다. 4차 유행 진입을 공식화한 방역 당국은 이런 추세라면 2주 뒤에는 하루 확진자가 214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새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키로 하고 막바지 조율 중이다. 현재는 기존 거리두기 2단계다.

김부겸 “방역 고비”…오늘 대책 발표
4단계+α , 유흥업 집합금지도 논의
어제도 오후 9시까지 1179명 확진
정은경 “2주뒤 하루 2140명 가능성”

클럽·헌팅포차·감성주점 못 열어
정은경 “4차 유행 진입단계 판단”
변이·2030 확산, 이전과 다른 양상

4단계 적용 기준은 수도권에서 하루 신규 환자가 일주일 평균 1000명 이상씩 사흘 연속 발생할 때다. 발표는 9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통해서다. 예정에 없던 브리핑이다. 주말(10~11일)을 앞두고 ‘오후 6시 3인 금지’ 규제를 먼저 시행하는 방안도 막바지 논의 중이다. 이 밖에도 ‘4단계+α(알파)’까지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7월 8일 확진자 수

7월 8일 확진자 수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하루 확진자 숫자가 1275명으로 국내에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당분간 가파른 증가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큰, 4차 유행의 진입 단계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과 지방자치단체 등이 집계한 이날 0시~오후 9시 전국 신규 확진자는 1179명으로, 전날보다 66명 늘었다. 정 본부장은 “민간 전문가와 함께 수학적 모델링으로 향후 발생 전망을 추정한 결과, 현 수준이 유지될 경우 2주 뒤 환자 수는 1400명 정도에 도달한다. 하지만 상황이 악화할 경우 2000명이 넘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방대본이 현 상황을 심상치 않게 본 것은 이번 유행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발생한 데다 최근 이틀 사이 1200명대 환자 발생이 이어져서다. 서울·인천·경기 수도권에 적용하게 될 4단계는 코로나19 최고 대응 단계다. 4단계의 경우 오후 6시 이전에는 4명까지 모일 수 있지만, 그 이후에는 2명까지만 사적 모임을 할 수 있다. 행사도 일절 금지된다. 결혼식·장례식은 친족만 49명까지 허용된다. 집회는 1인 시위만 가능하다. 종교행사는 모두 비대면으로 해야 한다.

그런데 4단계에서는 유흥주점·단란주점과 같은 일부 유흥시설 영업이 오히려 완화된다. 현재는 집합금지 대상이라 문을 닫지만, 오후 10시까지 영업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클럽(나이트 포함)·헌팅포차·감성주점만 집합금지 대상이다. 이에 ‘4단계+α’가 논의되고 있다.

4단계 땐 종교행사 비대면, 결혼식도 친족만 49명까지 허용

지난 7일 하루 동안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75명 늘어 코로나19 사태 이후 하루 확진자 수 최고치를 기록 했다. 8일 오전 서울 강남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일 하루 동안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75명 늘어 코로나19 사태 이후 하루 확진자 수 최고치를 기록 했다. 8일 오전 서울 강남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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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유흥시설의 영업제한이 풀릴 경우 자칫 방역 긴장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해서다. 영업장 형태가 유사한 노래연습장과의 형평성 논란도 거세어질 수 있다. 다만 일시적인 확진자 증가로 판단되면 새 거리두기 3단계 등이 적용될 수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 시정연설에서 “그간 힘들게 쌓아온 우리 방역이 절체절명의 고비를 맞고 있다. 특히 수도권 상황이 심각하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는 각오로 (새) 거리두기 최고 단계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기자단 설명회에서 “수도권에 새 거리두기 4단계 적용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거리두기는) 환자 수만 따져 산술적으로 적용하는 게 아니다. (위험성과 중환자실 병상 등) 보조지표도 보고 결정한다. 현재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4차 유행이 그 전과 다른 점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세에 일부 영향을 줬고 ▶젊은층을 중심으로 전파 속도가 빨라졌으며 ▶유행의 반복으로 베이스라인(시작점)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수도권 새 거리두기 단계 전환 기준

수도권 새 거리두기 단계 전환 기준

정 본부장은 “최근 델타 변이 검출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8월 중에는 우점화될 가능성도 있다. 최근 1주간 국내 감염 확진자 중 주요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은 30.5%에서 39%로, 그중 수도권의 주요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은 28.5%에서 39.3%로 증가했다. 델타 바이러스 검출률은 한 주 전보다 약 3배 증가했다”고 전했다.

최근 확산세의 중심에는 20~30대 젊은층이 있다. 8일 신규 확진자 1275명을 보면 20대 352명(27.61%), 30대 227명(17.8%)으로 둘을 합쳐 45.41%다. 손 반장은 “12월(3차 유행)과 다른 점은 고령층 감염이 별로 안 생기고 있고, 청장년층 중심으로 감염이 두드러진 양상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고령층 감염은 눈에 띄게 줄었다. 3차 유행 당시인 지난해 12월 요양병원·시설 23곳에서 크고 작은 감염이 발생했고, 관련 환자만 1412명이었다. 20~30대만큼 60대 이상 환자가 많이 나왔다. 3차 유행의 정점이던 지난해 12월 25일에는 60대 이상 환자(29.3%)가 20~30대(26.5%)보다 많았다. 최근 60대 이상 환자 비중은 10% 밑으로 확 줄었다.

유행이 거듭되면서 감염자 수의 베이스라인이 높아진 점은 우려할 만하다. 1, 2차 유행 직후 지역사회 감염은 10~30명, 50~100명 수준이었다. 3차 유행 뒤에는 400~500명대에서 환자가 더 떨어지지 않고 한참을 유지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700~800명대에서 시작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유행 곡선의 정점이 어딘지 예상하기 어렵지만, 3차보다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감염 재생산지수가 현재 1.2 수준인데 거리두기와 전 국민 접종률 30%가 반영돼서 이 정도다. (현 상황은) 이때까지 본 적이 없던 확산 속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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