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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얀센 혈전 원인 찾았다…헤파린 부작용 유사하지만 강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프리랜서 김성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프리랜서 김성태]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 접종 후 희귀 혈전(피떡)이 발생하는 방식을 캐나다 연구팀이 규명했다고 7일(현지시간) 현지매체 CBC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캐나다 맥마스터대 연구팀은 최근 아데노 바이러스 벡터(전달체) 백신을 접종한 후 생성되는 특이 항체(VITT)가 혈소판의 특정 인자(PF4)와 결합한다는 사실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은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최근 게재됐다.

현재 나와있는 백신 가운데 아데노 바이러스 벡터 방식을 쓰는 백신은 영국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사가 개발한 백신과 존슨앤존슨 계열의 얀센 백신이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백신 접종 후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세를 보인 5명의 혈액 샘플과 기존의 헤파린(혈액 응고 방지제 또는 혈전 치료제) 부작용에 의해 혈소판 감소증을 겪은 10명의 혈액 샘플을 비교했다. 그 결과 두 사례가 유사한 방식으로 발생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즉 백신 접종으로 인해 만들어진 특이 항체가 인체의 혈소판 단백질 성분인 PF4에 독특한 방식으로 달라붙는데, 이 결합이 다시 면역 복합체를 형성해 끝없이 응고가 반복되는 악순환이 벌어지면서 혈전으로 발전한다고 한다. 기존의 헤파린 부작용도 PF4 결합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헤파린으로 인한 혈전보다 백신 접종 후 ‘특이 항체-PF4 결합’이 더욱 강력하다는 차이는 있었다. 이는 현재까지 나와있는 혈전 진단 방식이 희귀 혈전 진단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방증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CBC는 이번 연구로 희귀 혈전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상당 부분 풀렸지만, 백신 접종 후 특이 항체가 어떤 경우, 왜 형성되는지는 밝히지 못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항체가 표적으로 하는 혈소판 인자가 무엇인지는 찾은 셈이다. 향후 희귀 혈전의 치료나 예방에 활용될 수 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아이작 나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희귀 혈전을 보다 쉽게 진단하고, 향후 더욱 안전한 백신을 만들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캐나다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후 희귀 혈전은 6만명 중 한 명꼴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젊은층에서 발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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