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공격하는 이낙연, 이낙연 공격하는 추미애

중앙일보

입력 2021.07.08 20:22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보면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겹쳐 생각하는 당원들이 꽤 많다”(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민주당 대선 예비 경선 마지막 TV 토론에서도 이 지사를 향한 날 선 질문들이 쏟아졌다. 예비 경선(컷오프) 투표가 시작되기 하루 전인 8일 열린 토론에선 초반부터 이 지사의 “기본소득이 1호 공약이 아니다”(3일 TV 토론)라는 발언을 두고 견제가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예비후보들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 TV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좌부터 정세균, 이재명, 양승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최문순 후보. 임현동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예비후보들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 TV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좌부터 정세균, 이재명, 양승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최문순 후보. 임현동 기자

지지율 반등 이낙연, “이재명, 윤석열과 겹쳐 보여”

선봉에 선 건 이낙연 전 대표였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지지율이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는 첫 질문을 이 지사에게 던졌다. “윤 전 총장이 장모 문제 등에 대한 본인의 말 바꾸기로, 뭔가 허상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윤 전 총장의 사례를 보면서 이재명 후보와 겹쳐서 생각하게 당원들도 꽤 많이 계신다. 기본소득에 대한 오락가락 하신 말씀, 그리고 일부 도덕성의 문제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 예비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9일부터 후보자를 6명으로 좁히는 컷오프(예비경선)을 시작해 11일 6명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임현동 기자

이낙연 예비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9일부터 후보자를 6명으로 좁히는 컷오프(예비경선)을 시작해 11일 6명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임현동 기자

그러자 이 지사는 “정책이라고 하는 것은 완결적이지 않기 때문에 토론과정을 통해서 바꿀 수도 있는 거다. 정책이 정치하게 변하는 과정, 생각이 바뀌는 과정을 거짓말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조금 억울하다”며 “제가 말 바꾸기 했다고 하는 것은 다른 분들이 만들고 싶어 하시는 프레임”이라고 답했다.

앞선 3차례(3ㆍ5ㆍ6일)의 토론에서 ‘이재명 저격수’ 역할을 했던 박용진 의원은 이날도 이 지사의 기본주택 정책을 집요하게 비판했다. 그는 “경기도가 공고한 모든 사업 내용을 봤는데 기본 주택은 없었다. 어디에서 기본 주택을 하고 계시느냐”고 물었고, 이 지사는 “(경기) 남양주 다산의 한 블록에 500세대를 준비 중이고 안양역 근처에 200세대 (사업을) 착수했다”고 답했다.

이후에도 또 부딪혔다. 박 의원은 “아까 말씀하신 남양주에 있는 건 공공주택이고 안양에 있는 건 공공복합청사다. 그것을 기본주택이라고 이야기하면 세상에 짓는 모든 주택이 기본주택이다. 정책이 잘못되면 생각을 바꿔야지 말을 바꾸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빠진 사이다’ 고수하는 이재명…개헌론 입장도 선회

협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 지사는 이날도 방어적인 태도를 이어갔다. “김빠진 사이다 아니냐”(6일 TV토론 박용진 의원)는 비판에도 “동네북 역할을 기쁘게 감당하겠다”(6일 페이스북)는 태도를 이어간 것이다.

이재명 예비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9일부터 후보자를 6명으로 좁히는 컷오프(예비경선)을 시작해 11일 6명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임현동 기자

이재명 예비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9일부터 후보자를 6명으로 좁히는 컷오프(예비경선)을 시작해 11일 6명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임현동 기자

여배우 스캔들 의혹 질문에 “바지라도 한 번 더 벗을까요”(5일 TV 토론)라고 했던 것에 대해선 이날 또 사과했다. 최문순 강원지사가 “앞으로 바지 운운하는 이런 발언은 좀 하지 말고, 국민께 사과하면 고맙겠다”고 하자, 이 지사는 “전에(6일 TV 토론)도 추미애 후보께서 말씀하셔서 사과 말씀드렸는데, 답답해서 한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제가 지나쳤던 것 같다.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지사는 이날 토론의 마무리 발언에서도 “몇 차례 토론 과정에서 부족한 것 많이 깨닫고 많이 보충했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런 한편 이 지사는 그동안 본인이 소극적이었던 개헌론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이낙연ㆍ정세균 등 다른 후보들이 개헌을 주창하던 5월 “경국대전을 고치는 일보단 국민 구휼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이 지사는 “행정 수도 이전은 우리 민주당 정부의 주요정책이었는데, ‘관습 헌법’이라는 해괴한 논리 때문에 부분적으로만 이루어지고 있다”며 “헌법 개정이 된다면 수도를 법률로 정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아예 옮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 저격수된 추미애…“이재명에 맞서 ‘사면연대’ 하나”

‘명추(이재명ㆍ추미애) 연대’로도 불렸던 추미애 전 법무장관은 이날 이낙연 전 대표를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최근 이낙연ㆍ정세균 후보 회동을 거론하며 “‘반(反) 이재명 연대’가 가동된 것 아닌가. 이 전 대표께선 연초에 박근혜ㆍ이명박 전직 대통령에 대해서 사면주장을 하셨다. 그렇게 반 이재명 연대를 하면, 그것은 ‘사면 연대’가 되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을 단숨에 끌어내렸던 연초 사면론 발언을 다시 꺼내며 반 이재명 연대 결성에 견제구를 던진 셈이다.

추미애 예비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9일부터 후보자를 6명으로 좁히는 컷오프(예비경선)을 시작해 11일 6명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임현동 기자

추미애 예비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9일부터 후보자를 6명으로 좁히는 컷오프(예비경선)을 시작해 11일 6명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임현동 기자

이 전 대표가 “당장 사면해야 한다고 주장한 적은 한 번도 없고 적절한 시기가 되면 건의 드릴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고 짧게 반박한 뒤에도, 추 전 장관은 “이 전 대표는 대부분 직접 도전하기보단, 꽃길만 걸어왔다는 세간의 평가가 있다. 감동을 주지는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대선 공약으로) 미디어위원회를 만들겠다고 하셨다. 당 대표 시절에도 검찰개혁 특별위원회를 만들었지 않았느냐”라며 “(위원회를 만드는 건) 떠넘기기고 책임회피다. 책임회피공약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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