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업, 전세계 800만 산모 유전자 자료 중국군과 공유”

중앙일보

입력 2021.07.08 18:08

업데이트 2021.07.08 18:41

중국 유전자 분석 기업인 BGI 그룹의 베이징 건물. 지난 3월 25일 촬영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유전자 분석 기업인 BGI 그룹의 베이징 건물. 지난 3월 25일 촬영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유전자 분석 기업인 BGI(華大基因·화다유전자)가 전 세계적으로 800만 임산부의 유전자 자료를 수집해 인민해방군과 공유했다고 영국 로이터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GI·중국군, 태아 유전자 정보 공동 연구
미 정보 당국 "中 정부, 병원균 개발 가능"
中 외교부 “근거 없어”…BGI도 반박 성명

BGI는 태아의 기형 여부를 파악하는 산전 검사 서비스를 통해 산모와 태아의 유전자 정보 및 산모의 국적·신장·체중 등의 개인 자료를 수집했으며 이를 중국 인민해방군과 공유해 연구해왔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BGI의 유전자 검사법은 양수검사와 달리 산모의 혈액을 통해 태아의 DNA를 분석해 기형 여부를 파악하는 ‘비침습산전검사(Non-invasive prenatal tests: NIPT)’로 산모들이 선호해왔다.

BGI는 ‘니프티(NIFTY)’라는 이름으로 해당 상품을 출시해 미국을 제외한 52개국에 출시했다. BGI 마케팅 자료에 따르면 2013년 ‘니프티’의 해외 마케팅을 시작해 세계 2000개 의료 업체를 통해 서비스를 판매했다. 2019년 매출은 28억 위안(4954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정부 자문위원들은 지난 3월 BGI가 인공지능을 통해 분석 중인 방대한 유전자은행을 중국이 경제·군사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의약품 시장을 장악하거나, 유전적으로 강화된 군인이나 미국 인구, 식량을 겨냥해 조작된 병원균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BGI는 유전자 데이터를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중국 유전자은행에 보관한 사실을 인정했다. BGI가 수집한 데이터는 중국 인민해방군과 세계 인구의 차이와 특징을 파악하는 공동 연구에 사용됐다. BGI와 중국 군은 최소 12편의 공동 연구 논문을 발표했으며, 연구 프로젝트에는 ‘니프티’와 유전자 조사 등이 포함됐다.

미국은 BGI의 이런 활동을 국가 안보 위협으로 평가했다. 논문 중 한 편은 중국군의 슈퍼 컴퓨터를 이용해 ‘니프티’ 데이터를 재분석해, 중국 여성의 바이러스 출현 빈도를 지도로 제작했다. 이를 통해 정신 질환 지수를 파악하고, 티베트와 위구르 소수민족의 유전자와 성격 사이의 관련도를 추적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중국 유전자 분석 기업인 BGI 그룹이 8일 홈페이지를 통해 로이터의 보도에 반박한 성명 [BGI 홈페이지 캡처]

중국 유전자 분석 기업인 BGI 그룹이 8일 홈페이지를 통해 로이터의 보도에 반박한 성명 [BGI 홈페이지 캡처]

미국 국가정보보안센터(NCSC)는 중국 밖에서 ‘니프티’ 검사를 받는 여성은 중국의 안보 기관과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사생활 보호 조항을 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에 대해 미국의 “근거 없는 비난이자 먹칠”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중국 해방군 측은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BGI도 8일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니프티’ 검사 자료를 중국 당국이 국가 안보나 국방 목적으로 정보를 요구한 적도 없고, 제공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지난 2012년 18차 당 대회 보고부터 군과 민간의 공조를 일컫는 군민융합(軍民融合·Military-Civil Fusion)을 국가 발전 전략으로 채택해 시행하고 있다.

한편 BGI의 니프티 검사를 해왔다고 보도됐던 국내 업체는 "해당 검사는 현재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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