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준위 띄운 국민의힘···버스 언제 문 닫히나 8월말? 9월이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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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대선 경선 버스’가 출발선에 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재원 최고위원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7.8 임현동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재원 최고위원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7.8 임현동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는 8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 경선준비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했다. 경준위원장에는 5선의 서병수 의원이, 부위원장에는 한기호 사무총장이 임명됐다. 당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 성일종ㆍ이만희ㆍ박수영ㆍ허은아 의원과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정양석 전 사무총장, 김재섭 전 비상대책위원과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등 9명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경준위는 9일 첫 회의를 열고 예비경선 방법과 컷오프 숫자,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서병수 경준위원장은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내일 오후 당 대표에게 임명장을 받은 뒤 바로 1차 회의에 돌입할 것”이라며 “국민 입장에서 어떤 방법이 가장 대통령 후보감을 잘 판별할 수 있는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경선 ‘버스’가 언제 출발하느냐가 정치권의 1차 관심사다. 당헌당규 상 대통령 선거 120일 전인 11월 9일까지 대통령 후보를 확정해야 하는 만큼, 당내에선 8월 말에 예비경선을 시작해 9월 중 본경선 진출자를 뽑는 시간표에 힘이 실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7일 대구 언론인 간담회에서 “운전자 입장에서는 탑승 못하는 분들을 너무 배려해서는 안 된다”며 “(경선 버스가) 8월 말에 정시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위원장도 “일정은 논의를 해야겠지만 8월 말이 적절한 시점이라고 본다. 두 달 가까이 남았는데 (후보들이 준비하기에)충분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의 배경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나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당 밖의 ‘우량주’들도 입당해 예비경선을 치를 것이란 기대가 깔려있다. 이 대표는 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도) 8월 말에 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당밖 주자들의 입당이 9월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전날 “윤 전 총장이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다면 굳이 지금 당에 들어가 다른 후보들과 옥신각신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선 “당밖 주자들의 잠행이 길어질 경우를 대비해 본경선 전에 후보 추가등록을 할 수 있는 ‘특례조항’을 두는 게 어떠냐”는 주장도 나온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최재형 감사원장.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최재형 감사원장. 연합뉴스

다만 이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버스를 놓치면 다음 정류장까지 택시로 쫓아가는 게 쉽지는 않다. 버스는 노선에 맞게 간다”며 이런 주장에 거리를 뒀다. 일각에선 “윤 전 총장 등 당밖 주자가 11월까지 기다린 뒤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결정되면 ‘원샷 단일화를 요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예비경선 ‘컷오프’ 숫자도 관심사다. 당내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거나 곧 선언할 것으로 알려진 주자만 10명이 넘는데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 등 당밖 주자까지 경선에 참여할 경우 후보 난립이 예상된다. 이 대표는 이날 “밀도있는 정책 토론을 위해서는 6명도 많을 수 있다. 4명 정도가 적당하다”며 “2단계에 걸쳐 컷오프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 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본경선에서 컷오프 제도를 또 도입할 수도 있고, 후보 검증위원회를 구성해 법적 문제가 있거나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인사 등 자격요건에 미달하는 후보를 선제적으로 걸러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선 룰을 놓고도 진통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라 대통령 후보자는 일반인 여론조사 50%와 당원 투표 50%를 합산해 선출하는데, 당내 지지기반이 없는 당밖 주자가 경선에 참여할 경우엔 이 같은 방식이 불리할 수 밖에 없다.

당내 주자들 가운데서도 규칙 변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 밖에 계신 분들 생각에 당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만 유리한 경선 규칙이라는 오해를 받지 않아야 한다. 룰 만드는 분들이 완전히 오픈마인드로 임할 것”(4일 유승민 전 의원), “국민여론조사를 70% 정도까지는 확대해야 한다”(지난달 27일 하태경 의원)는 등의 주장이다. 이 대표는 “규칙 변경이 쉽지 않다”면서도 “대선주자들이 합의할 경우엔 가능하다”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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