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첫 파업을 벌였던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이 사측과 임금협상에 최종 합의했다.
간부 파업 벌이다 사측 제시안대로 합의 #“내년부터 노조와 협상. 분기 1회 소통”
삼성디스플레이는 8일 오후 2시 충남 아산1캠퍼스에서 김범동 인사팀장(부사장)과 김정란·이창완 노조위원장 등 노사 교섭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임금협약 체결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노사는 기본인상률 4.5%에 합의했다. 당초 노조는 지난해 실적 호조에 따라 기본인상률 6.8%와 위험수당 현실화 등을 요구했으나 이를 철회한 것이다. 사측은코로나19 등 비상경영 상황을 이유로 기본인상률 4.5%를 고수해왔다. 노사는 지난달 30일 재개된 9차 본교섭에서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다음 임금협상부터는 회사가 노동조합과 먼저 협상을 진행하는 데 합의했다. 지금까지는 삼성디스플레이 사측은 사원대표로 구성된 노사협의회에서 임협을 논의해왔다. 또 앞으로 노사 특별 공식기구를 설치해 분기당 1회 이상 운영하기로 약속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 노사는 지난 2월부터 임금협상을 진행하던 중 협상이 결렬, 지난달 21일부터 노조 간부를 중심으로 천막 농성을 벌인 바 있다. 이는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폐기’ 선언 이후 삼성그룹 내 첫 번째 파업이었다.
이날 임협 체결식에 참석한 김범동 인사팀장은 “그간 갈등도 있었지만, 단체협약에 이어 이번 임금협약까지 소통과 신뢰로 합의를 이뤄낸 노사 양측 교섭위원들에게 감사하다”며 “회사도 이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와 임직원 모두의 발전을 위해 상생하는 노사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장기화하고 있는 코로나19 국면과 대외 경쟁이 심화하고 있어 노조가 회사 경쟁력을 위해 임금인상률 등 요구를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노조 간부들은 다음 주부터 현업에 복귀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지난해 2월 한국노총 산하로 출범했으며 조합원은 전체 직원의 10%를 웃도는 2400여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