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에서 제기되는 여성가족부 폐지 주장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처음에는 선동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작은 정부론이라든지 정부 효율화 측면에서 특임 부처들을 없애자는 취지로 간다면 광범위한 국민의 지지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 대표는 8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큰 틀에서 봤을 때는 방만한 공무원 조직이나 정부 조직을 효율화하자는 것에서 대선 공약으로 방점이 찍힐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MB(이명박) 때 생각해보면 여성부나 통일부 같은 것들은 부처 규모가 굉장히 작고, 특수 목적형 부처이기 때문에 오히려 힘이 약해서 업무들을 잘 추진 못 한다는 얘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족오락관 ‘여성팀’, ‘남성팀’ 하는 문제로 볼 게 아니라 국가의 정부를 어떻게 효율화할 것인가 하는 관점에서 각 대선 주자들이 경쟁적으로 내야 하는 대안”이라고 밝혔다.
진행자가 “여권에서는 이대남(20대 남성)의 분노를 이용하는 거 아닌가, 포퓰리즘인 것 같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말하자 이 대표는 “(민주당이) 무슨 신념이 있기에 저렇게 이대남에게 공격받으면서도 그들의 목소리를 안 듣는 건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성가족부를 없앤다고 해서 여성들을 적대시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이면 굉장히 정치를 낮게 인식하는 것으로 본다”며 “예전에 통일부 없앤다고 했을 때는 통일 안 하겠다는 이야기였겠나”라고 반문했다.
한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방송인 김어준씨는 야권의 여가부 폐지 주장을 언급하며 “이것이 이준석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김씨는 “경선 당시 다른 후보들이 걱정했던, 유승민 전 의원과 같은 바른정당계 후보를 (이 대표가)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화된 대목”이라며 “(여가부 폐지 주장은) 2030중에서도 특히 보수 성향의 남성 지지자들만을 타깃으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유승민·하태경 두 후보만의 어젠다이지, 전체 국민의힘 후보 생각과는 무관할 것”이라며 “그런데 당의 대표 공약으로 만들자고 당 대표가 나서서 얘기하고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