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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매체 극찬' 글로벌 전기차의 수도는 중국의 이곳

중앙일보

입력 2021.07.08 12:12

해외 언론이 "본받으라" 한 중국 전기차의 고장

중국 남방의 도시 류저우(柳州)에 가면 방문객들은 유난히 조용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다른 곳에서는 늘 우리 귓가를 울리는 자동차 엔진 소리가 없기 때문이다. 수많은 전기차가 도로 위를 달리는 곳. 류저우는 중국에서 전기차 보급률이 높기로 손꼽히는 곳이다.

중국 류저우, 노르웨이 오슬로 버금가는 전기차 도시
해외 매체 류저우의 전기차 보급 성과 잇따라 보도해

올 들어 일본 NHK, 홍콩 TVB 등 매체가 '류저우 모델'을 취재 보도한 가운데, 최근 미국 블룸버그 통신도 관련 보도를 내놓아 주목된다. 블룸버그는 중국 도시 류저우(柳州)가 어떻게 ‘전기차의 수도’가 됐는지 조명하며, 세계 여타 도시에서 본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 환추스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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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7일 블룸버그는 “지난해(2020년) 류저우에서 판매된 자동차 가운데 30%가 전기차였다”며, “이는 중국 평균의 5배에 달하는 수치”라고 보도했다. ‘인구 400만’ 도시 류저우를 사실상 ‘글로벌 전기차의 수도’라 할 수 있는 이유다. 전세계에서 류저우의 전기차 보급률은 노르웨이 오슬로에 버금간다.

류저우의 공기질과 수질은 중국 전국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류저우가 ‘녹색 도시’ 수혜를 보게 된 것은 현지 정부가 류저우를 전기차 제조 기지로 만들면서 거둔 의외의 수확이다. 주행거리, 신뢰성, 배터리 안전성 등 전기차에 대한 우려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결실이기도 하다. 류저우는 현지 자동차 제조업체와 협력해 전기차 지원 정책을 내놓았고, 대규모 테스트 주행, 무료 주차장, 충전소 수만 개 설치 등을 통해 전기차 구입을 독려했다.

[사진 환추스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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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류저우가 취한 방식을 내연기관 차량 퇴출 및 탄소 배출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세계 다른 도시들이 참고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전세계 승용차 판매량에서 신에너지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4.5%에 미치지 못한다.

독일과 미국 정부도 전기차 구매 시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지만, 노르웨이와 스웨덴 등 유럽 몇 개 도시 외에는 내연기관 차량 판매량이 여전히 전기차보다 크게 웃도는 현실이다. 류저우의 전략은 내연기관 자동차 제조업체가 미래 전기차 산업을 위해 수백억 달러를 투자하도록 이끌었다.

[사진 163.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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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전기차에 대한 걱정이 많았어요. 안전성이나 충전의 불편함 등이죠.”

류저우시 관계자는 이 같이 밝혔다.

“저희가 한 일은 시민들이 전기차 사용에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전기차가 얼마나 경제적이고 편리한지, 또 도로 위 전기차가 늘어날수록 공기도 깨끗해질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진 환추스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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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저우가 첫번째로 한 일은 의심하는 시민들에게 전기차를 접해보도록 하는 작업이었다. 지난 2017년 한 자동차 제조업체가 10개월간 무료 테스트 주행 행사를 펼쳤는데, 여기에 1만 5000명 이상이 참여해 만 건 이상의 피드백을 남겼다. 이 행사는 성공적이었고, 테스트 주행에 참여한 사람의 70%가 차를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더해, 추가로 지원책도 펼쳤다. 매년 1만km 이상을 주행하는 운전자에게 최대 1000위안(약 17만 5000원)의 현금을 지원했다. 또 넘쳐나는 소형 자동차를 위해 정부에서 1만 5000개의 주차 자리를 증설했다. 현재 류저우는 약 3만 개의 충전소를 보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기차는 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어 출퇴근 러시아워 시간에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류저우 시민들이 차량 유지비와 주차비 등에서 경제적인 전기차를 택하게 된 배경이다.

[사진 163.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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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저우 시 정부가 전기차를 밀어주게 된 계기는 현지 자동차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였다. 자동차 산업은 류저우 시 공산액(industrial products)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중국 정부의 신에너지차 육성 정책에 힘입어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 속, 류저우 현지 1분기 자동차 공산액은 64% 증가했다.

환경 측면의 효과는 더욱 분명하게 나타났다. 류저우는 전통 중공업 공단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2020년 중국 내 수질 랭킹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같은 해 류저우의 공기 질이 ‘양호’로 판명된 일수는 97%에 달했다.

[사진 163.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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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류저우는 신에너지 자동차 확산 및 보급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류저우 모델’은 중국 내 다른 도시로 전파되는 분위기다. 2020년 류저우 신규 신에너지 자동차 수는 3만 1918대로 집계됐다. 류저우 자동차의 전기차 전환율은 9.5%로, 중국 전국 평균(약 6%)를 크게 웃돌았으며, 전기차 이동률은 30%에 달했다.

차이나랩 홍성현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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