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원고 없던 대국민 사과…"거리두기 최고단계 검토"

중앙일보

입력 2021.07.08 11:13

업데이트 2021.07.08 15:20

추가경정예산안 관련 시정연설이었으나, 예산안에 앞서 길게 설명한 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4차 대유행 상황이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0시 기준)는 1275명으로, 지난해 1월 20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최고치였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8일 오전 10시 국회 본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지난 1년 반 동안 힘들게 쌓아온 우리 방역이 절체절명의 고비를 맞고 있다. 특히 수도권의 상황이 심각하다”며 “대단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정부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각오로 거리두기 최고단계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진의 땀과 자영업자·소상공인의 눈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없었던 많은 국민의 안타까움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방역에 대한 협조를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8일 국회 본회의에서 33조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관련 시정연설 전 인사하고 있다. 2021.7.8 임현동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가 8일 국회 본회의에서 33조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관련 시정연설 전 인사하고 있다. 2021.7.8 임현동 기자

이어 김 총리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김 총리는 “또다시 이런 어려운 사정을 국민 여러분께 맞게 해 드린 데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허리를 90도 숙였다. 이는 당초 연설 원고에는 없던 내용이다.

다만 사과 직후엔 정부 성과에 대한 강조도 잊지 않았다. 김 총리는 ▲상반기 수출액 3000억 달러 돌파 ▲경제규모 세계 10위권 ▲2년 연속 G7 정상회의 초청 ▲유엔무역개발회의 선진국 지위 부여 등을 열거한 뒤 “우리 기업과 노동자들의 손으로 만들어낸 자랑스러운 결과”라고 말했다.

80% 재난지원금은 ‘국민 이해’ 당부 

김부겸 국무총리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2차 추경안 관련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2차 추경안 관련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추경예산안에 대해 김 부총리는 “이번 추경을 앞두고 정부의 고민이 참 많았다”고 말했다. “모두가 다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지만, 우리가 갖고 있는 수단과 처해 있는 상황이 그렇게 여유롭지 않다는 현실적인 제약도 분명히 있었다”는 설명이었다.

소득 하위 80%에 선별 지급하기로 한 상생국민지원금과 관련해선 “작은 차이로 지원금을 받지 못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기여만 하고 혜택은 받지 못한다고 섭섭하게 생각하실 분도 계실 것”이라며 “이해를 구한다”라고도 했다.

다만 김 총리는 “삶의 조건이 조금 더 절박한 국민들에게 보다 두텁게 얹어드리는 것이, 함께 사는 대한민국 공동체가 선택해야 할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선별 지급 이유를 설명했다. 김 총리는 또 “모두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어떤 분들에게는 분명히 더 크고 더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2차 추경안 관련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2차 추경안 관련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 총리의 이런 사과와 당부, 설명은 전날 민주당 내부에서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를 놓고 격론이 벌어졌던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3시간 동안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이재명 경기지사 측 의원들과 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전 국민 지급’ 주장이 제기됐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예산결산특위 위원장으로 선출된 박홍근 의원 역시 을지로위원회 출신이자 이 지사의 후보 비서실장을 맡고 있다.

한편, 신현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에 대해 “국회 심사 과정에서 정부와 여러 질의를 통해 논의할 부분이 있다”며 “캐시백 등 복잡한 방식보다, 어떻게 하면 국민들께 좀 더 편안하게 피해 위로금을 지급할 것인지 논의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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