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못견딘 ‘탈서울’ 매달 8800명…경기·인천 집값도 밀어올려

중앙일보

입력 2021.07.08 09:26

업데이트 2021.07.08 10:16

고삐풀린 집값ㆍ전세 가격의 상승세에 서울 주민의 '엑소더스'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탈서울 행렬이 수도권으로 유입되면서 경기도와 인천 등의 집값은 폭등세다.

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의 국내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서울을 떠난 인구(전출자)는 전입 인구보다 4만4118명이 많았다. 월평균으로 인구 순유출은 8823명이다. 이 추세라면 연간으로는 순유출이 10만여명에 달할 전망이다.

서울의 인구 순유출은 지난 2018년 11만230명에서 2019년 4만9588명으로 크게 감소했다가 지난해 6만4850명으로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증가 폭이 커지고 있다.

서울 중소형 아파트값 추이.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서울 중소형 아파트값 추이.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이는 서울 강남뿐만 아니라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강북 지역도 집값과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경기도나 인천 지역 등으로 밀려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의 경우 주택 문제, 가족 문제, 주거나 자연환경 문제 등으로 14만700명이 순유출했는데, 이 가운데 주택 문제에 따른 순유출은 7만9600명으로 전체의 절반이 넘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중앙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결국 주택 가격 문제가 가장 큰 요인”이라며 “서울을 떠난 인구는 대부분 서울권으로의 통근이 가능한 경기도나 인천, 2기 신도시 등에 정착하고 있다”고 짚었다.

수도권은 집값은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서울의 인프라는 그대로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탈서울을 택한 수요자들이 주택 매수에 나서며 수도권 집값을 밀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인구 이동 현황.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서울 인구 이동 현황.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실제 서울과 인접한 지역의 집값은 지난 1년간 크게 뛰었다. 고양시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년 새 45.6% 상승했다. 김포시는 45.0%, 의정부시는 44.5% 각각 치솟았다. 안산시(37.7%), 시흥시(37.6%), 용인ㆍ광주시(37.4%), 양주시(35.5%), 의왕시(35.1%) 등도 많이 올랐다.

전세가도 덩달아 상승세다. 경기도 주택의 평균 전세가는 아파트가 1년 전보다 15.89% 오른 3억4938만원, 단독주택은 3.51% 상승한 2억4천711만원, 연립주택은 8.32% 오른 1억2628만원이었다.

권대중 교수는 “서울의 집값ㆍ전셋값이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이런 탈서울 및 수도권 집값 상승 현상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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