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에서 윤동주 시인의 국적을 중국으로 표기한 데 이어 이번엔 일본어판 위키백과가 윤동주 시인의 국적을 일본으로 표기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이같이 알렸다.
서 교수는 “제보를 받았는데, 일본어판 위키백과에서는 윤동주의 국적을 일본으로 소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키피디아 일본어판 홈페이지(ja.wikipedia.org)에서 ‘尹東柱(윤동주)’를 검색하면 일본 국적의 시인(日本國籍の詩人)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서 교수는 “항의 메일을 보내 강력하게 수정을 요구한 상황”이라며 “윤동주 시인이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건 역사적인 팩트지만, 그는 일본인이 아니라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전 세계에 제대로 알려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본은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사이트에서 마라톤 손기정 선수를 일본인처럼 소개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사이트 내 ‘역대 올림픽 일본 대표 선수단 기록검색’을 보면 지난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손기정 선수를 아무런 배경 설명 없이 마치 일본인인 것처럼 소개하고 있다.
서 교수는 “손기정 선수에 대한 소개를 역사적 배경 설명 없이 ‘일본인’으로만 홍보하는 등 왜곡이 더 심해져 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한편 지난 2월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 백과사전은 윤동주 시인의 국적을 중국으로 표기하고, 민족을 ‘조선족’이라고 표기해 논란이 됐다. 서 교수는 “바이두 측에 지속적으로 항의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바뀌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